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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1/정의와 축제의 프렐류드~중앙&남쪽~

이벤트 스토리|제3화

by Berne 2021. 10. 30.

피가로 : 본거지와 목적지 중 어느 쪽을 소중히 할지의 차이야.

피가로 : 중앙도 남쪽도 선량하고 남을 돕기 좋아하지만, 중앙의 마법사는 사명감이 강하고 무언가를 해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지.

피가로 : 그러기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도 뭔가를 버리는 것도 각오하고 있어. 옛날 파우스트처럼 지도자형이라 볼 수 있겠네.

미틸 : 그렇게 들으니 왠지 중앙의 마법사 여러분 멋있네요….

리케 : 에헤헤.

루틸 : 그래도 중앙의 마법사분들이 금세 무모하게 나서는 점은 조금 걱정이에요…. 오늘도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아 주세요.

카인 : 뭐야. 귀여운 말을 다 하는데. 걱정하지 마. 이래 봬도 많은 전장을 누빈 기사야.

카인 : 바로 모험을 시작하도록 하자. 찾고 있는 태고의 신전은 황야의 어디에 잠들어 있는 걸까.

오즈 : 눈앞에 있다.

카인 : 어?

오즈 : 고대 도시 메사가 이 아래에 잠들어 있다.

아서 : 환상의 도시 메사…. 역시 존재했던 거군요!

루틸 : 그런데 어째서 모래에 파묻히게 된 걸까요….

레녹스 : 도시를 멸망시켜 버릴 만한 커다란 재해가 일어났는지도 모르겠군.

미틸 : 지하에 도시가 잠들어 있다니…. 어떻게 신전까지 가야….

아키라 : (끝없이 펼쳐진 황야…. 발아래에 도시가 있다니 믿기지 않아…)

아키라 : (이만한 흙이나 모래를 파헤치는 건 마법사라도 힘들지 않을까…)

막막해서 눈앞이 캄캄해지려던 그때, 지팡이를 손에 든 오즈가 앞으로 나섰다.

오즈 : 물러서 있어라.

아키라 : 오즈…?

카인 : 현자님, 이쪽으로.

카인의 보호를 받으며 오즈에게서 떨어진다. 오즈는 천천히 지팡이를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새라도 올려다보는 것 같은 온화한 눈빛으로 주문을 외운다.

오즈 : 《voxnox》

그의 머리카락이 푸른 하늘에 사뿐히 나부꼈다.

다음 순간 그것은 폭풍으로 바뀌었다.

아키라 : …!

카인이 머리를 눌러 그의 품 안에 쏙 갇힌다. 그래도 팔이나 뺨에 부딪치는 모래알이 느껴졌다.

미틸 : 와앗…!

리케 : 아야야…!

아서 : …윽, 다들! 눈과 입을 닫도록 해…!

그렇게 말해도 눈을 감을 수는 없었다. 충고하는 아서조차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다.

눈앞의 엄청난 광경에 눈을 깜박이는 것조차 잊는다.

끝없는 황야에 펼쳐져 있던 흙과 모래가 뭉게구름처럼 높이 날아올랐다.

선명한 푸른 하늘의 빛마저 어둑하게 덮어 버리는 모래 구름 아래….

유적이 된 도시의 건물들이 차츰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아키라 : (…이게 환상의 도시 메사…!)

오즈는 거대한 구덩이를 파는 것처럼 점점 모래를 걷어 냈다.

그 기세는 두려울 정도였다. 주변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밤처럼 어두워졌고 도시가 점차 모습을 드러냈다.

세상이 다시 만들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곳에 우뚝 선 한 마법사의 손에 의해.

오즈 : ….

처음으로 오즈를 무섭다고 생각했다.

아니, 다르다. 경외감을 느꼈다.

아키라 : (…이건 신과 다름없는 힘이야…)

몇 분…. 어쩌면 몇십 초였을지도 모른다.

모래 구름은 멀리 떠나가 아득히 먼 곳에 커다란 모래 언덕을 이루고, 푸른 하늘이 돌아왔다.

우리의 눈앞에는 태고의 도시인 메사 유적이 펼쳐져 있었다.

리케 : …이게 고대 도시 메사….

카인 :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도시군…. 거의 완전한 형태로 유적도 남아 있어….

피가로 : 분명 저 유적 안에 태고의 신전을 되살릴 단서가 있을 거야.

피가로 : 여기서부턴 중앙의 마법사들에게 맡길게. 태고의 신전을 되살리면 우리를 불러 줘.

미틸 : 네!? 저희는 유적에 들어갈 수 없는 건가요?

루틸 : 저 조금 보고 싶어요!

피가로 : 안 돼, 안 돼. 이번 임무의 주역은 중앙의 마법사들이야. 우리는 어디까지나 후방 지원. 탐험은 그들에게 맡기고 여기서 응원하고 있자.

피가로는 설득하는 것처럼 루틸과 미틸의 어깨를 안고 끌어당겼다.

그러면서 위압적인 눈빛으로 오즈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피가로 : 만약 위험한 일이 일어난다 해도 오즈가 책임을 지고 어떻게든 하겠지. 부탁할게, 오즈.

오즈 : ….

부탁한다기보다 위협하는 듯한 피가로의 말투에 오즈는 눈살을 찌푸리고 등을 돌렸다. 아서가 황급히 그의 뒤를 쫓아간다.

아서 : 기다려 주세요, 오즈 님!

카인 : 아서! 그럼 우리끼리 다녀올게. 너희는 여기서 대기해 줘.

레녹스 : 미안하다. 나라도 따라갈까? 뭔가 위험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카인 : 괜찮아. 리케는 어떻게 할래? 여기서 자리를 지킬래?

리케 : 그럴 리가요.

리케는 귀여운 눈썹을 치켜뜨고 꾸짖는 것처럼 피가로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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