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제1부/제1장|당신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6 제6화 꽃 조각의 물결 아키라 : 와아아아앗…! 차가운 밤바람이 휙휙 불어온다. 나는 높은 탑에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는 내 눈앞에 마찬가지로 웃으며 곤두박질치는 무르가 나타났다. 무르 : 있잖아, 죽을 것 같아? 그 감각은 두근거려? 가슴이 설레? 카인 : 무르! 적당히 해! 현자님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쩔 거야!? 무르 : 어쩌지? 카인 : 나한테 묻지 마! 무르 : 알겠어, 참! 무르 : 현자님, 날 꼭 잡아! 무르는 내 팔을 잡더니 능숙하게 빗자루에 올라타 밤하늘 위로 확 날아올랐다. 바람을 가르고 별하늘 속을 날아간다. 조심조심 내려다본 세상은 본 적 없는 숲이나 성이 펼쳐져 있었다. 아키라 : …어디에 있는 거지…!? 무르 : 뭐 잃어버렸어? 주머니 속은 봤어? 아키라 : 이, 일본, 도쿄는 어디 .. 2020. 2. 16. 제5화 시작 신호 아키라 : 잘 모르겠지만…. 여러분을 따라갈게요. 카인 : 정말!? 히스클리프 : 괜찮나요!? 샤일록 : 두 분 다, 놀라지 마세요. 모처럼 현자님이 믿어주셨는데. 쓴웃음 짓는 샤일록을 뒤따라 카인과 히스클리프도 한발 늦게 미소를 지었다. 카인 : 기뻐하는 거야. 처음 보는 사이인데 마법사를 믿어주다니. 히스클리프 : 감사합니다, 현자님!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드러먼드 : 무…, 무슨 바보 같은 짓을! 아시겠습니까, 마법사란 놈들은 천성이 사악하고 거만하고 건방지며…. 히스클리프 : 그 이상 한 마디라도 더 해 봐. 천성이 사악한 마법사가 당신을 저주할 테니까. 드러먼드 : …윽. 히스클리프 :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운 건 그 사악하고 거만한 마법사야. 히스클리프 : 너희 같은 녀석을 지키기.. 2020. 2. 9. 제4화 누구를 위해 카인이 하는 말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진지함과 성실함은 말이나 눈빛으로부터 힘차게 전해졌다. 꿈인지 꾸며낸 연극인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것만큼은 진짜처럼 느껴졌다. 그의 말을 곧이들으면 카메라 너머에서 누군가가 비웃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키라 : …힘을 빌려달라니 제가 뭘 하면 되나요? 히스클리프 : 선생님을…, 파우스트 선생님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아키라 : 파우스트 선생님…? 카인 : 우리의 동료야. 죽어 가고 있지. 네가 있으면 살릴 수 있을지도 몰라. 아키라 : 죽어 가고 있다니 어째서…. 샤일록 : 동료를 감싸고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히스클리프 : …파우스트 선생님은 제가 신세를 진 분입니다….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저도 .. 2020. 2. 2. 제3화 진지한 눈빛 그때 층계참의 창문에서 신비한 향이 나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와인 같은, 어질어질한 달콤한 향기. 퍼뜩 고개를 들자 조금 전까지는 아무도 없었을 창가에 청년이 걸터앉아 있었다. 그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어딘가 야릇한 매력을 풍겼다. 입에 문 기다란 담뱃대 탓일지도 모른다. ??? : 안녕하십니까. 히스클리프 : 샤일록! ??? : 못 말리겠네요. 카인과 둘이서 무모한 짓을 하고…. 하늘도 겨우 날지 않았습니까. 히스클리프 : 하지만 파우스트 선생님이…. ??? : 알고 있습니다. 뒷일은 저희에게 맡기세요. 청년은 새파랗게 질린 히스클리프의 뺨을 쓰다듬고 그의 어깨 너머로 나에게 미소를 건넸다. ??? : 처음 뵙겠습니다, 현자님. 저는 서쪽 국가의 마법사, 샤일록. 아키라 : …마법사…. 샤일록은 동요.. 2019. 12. 28. 제2화 손을 이끄는 자 카인 : 상대가 나라고 해도 말이지. ー자, 덤비라고. 병사 : 네, 넵…! 드러먼드 : 카인,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나! 여기 있는 병사는 네 부하가 아니야! 명령은 내가 내려! 카인 : 까다롭네…. 드러먼드 : 네가 건성인 거다! 그러니까 기사단장 자리에서 쫓겨나고 그러지! 카인 : 알았어 알았어! 아무래도 좋아. 빨리 덤벼줘. 명령을 내리시죠, 각하. 드러먼드 : 어험…. 모두 공격해라…! 병사 : 하아아압…! 병사들이 기합을 내지르며 카인에게 덤벼든다. 나는 갑작스러운 난투에 당황하면서도 당당하게 싸우는 카인의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다.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병사들의 검을 가뿐히 피하고 여유롭게 차례로 때려눕힌다. 아키라 : (굉장해…. 멋있다…) 그때 누군가의 손이 조심스레 내 팔을 잡아끌었다. 서.. 2019. 12. 2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