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제1부/제14장|무너진 탑과 새의 그림자9 제9화 목걸이가 뿜어내는 원한 네로 : 현자 씨, 괜찮아? 아키라 : 네로!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네로 : 고맙긴 뭘. 당신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높으신 분에게 혼나니까. 네로 : 저런 것보다 그쪽이 더 무서운 것뿐이야. 나는 나뭇가지 위에서 땅을 내려다보았다. 목걸이가 발하는 빛은 이제 일곱 빛깔로 물결치며 거대한 눈알처럼 부풀어 올라 있다. 묘지 전체를 짓누를 것 같을 정도로 불길하고 커다란 빛이다. 가차 없이 날뛰는 바람과 빛을 받으며 시노가 주문을 외웠다. 시노 : 《matztzah sudipas》 그 찰나 그의 손에 그와 어울리지 않는 큰 낫이 나타났다. 위험하고 사납지만 순수한 은빛 날이 뿜어내는 빛은 시노 그 자체 같았다. 히스클리프 : 시노…! 시노 : 맡겨 둬. 내가 하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노는 불길한 빛으로 .. 2020. 10. 24. 제8화 묘지에 떠도는 영혼 시노 : …. 이건…. 히스클리프 : 어…, 어땠어? 시노 : 텅 비었어. 히스클리프 : 비었다고…? 네로 : 관 안에는 뼈 한 조각도 들어 있지 않아. 다른 무덤도 어쩌면 전부 같을지도 모르겠어…. 시노 : 몇 개 확인하고 오지. 히스클리프 : 나…, 나도 도울게. 시노 : 무리하지 마. 너는 관을 만지지 않아도 돼. 현자님과 함께 있어. 히스클리프 : …알았어…. 네로 : …윽, 기분 나쁜 바람이네…. 파우스트 : 망령들이 화내고 있군. 파우스트 : 오인하지 마라. 우리는 너희를 파헤치려고 온 게 아니야. 꺼림칙한 바람이 윙윙거리며 분다. 눈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사람의 얼굴을 한 하얀 연기 형상이 묘지를 어지러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파우스트가 눈을 감는다. 파우스트 : 《satillquinart m.. 2020. 10. 24. 제7화 영웅이 되지 못한 자 네로 : 뭐야, 무서운 건가? 네가 죽인 녀석들이 여기 잠들어 있는 거야? 히스클리프 : 죽이고 그러지 않아…. 네로 : 그러면 겁먹을 필요도 없잖아. 파우스트 : 시노, 어디를 가는 거야. 시노 : 저 언덕도 묘지 아닌가? 파우스트 : 아니. 파우스트 : 저곳은 처형의 언덕이야. 죄인은 처형당하고 그 옆에 묻히지. 히스클리프 : 처형의 언덕…. 시노 : 죄인이라니? 도적 같은 걸 말하는 건가? 네로 : 그래…. 묻어 주는 것만으로 고마운 이야기지. 파우스트 : 도적이나 살인자, 그리고…. 시대의 정의가 될 뻔했던 자들을 가리킨다. 시노 : 정의가 될 뻔했던…. 영웅이 되지 못한 자가 죄인? 파우스트 : 그래. 시노 : 어째서. 파우스트 : 어째서일까. 시노 : …. 파우스트 : 가자. 나를 따라와. 파.. 2020. 10. 18. 제6화 새의 그림자를 쫓아서 히스클리프 : 새의 그림자? 구름 그림자를 잘못 본 거 아니야? 시노 : 다른 사람에게도 몇 명인가 물어봤지만 지진은 느낀 적이 없다고 했어. 탑을 무너뜨린 무언가가 있었을 거다. 히스클리프 : 어디를 가는 거야, 시노. 시노 : 묘지 상태를 보고 올게. 히스클리프 : 지금!? 시노 : 그래. 다들 여기서 묵을 거잖아. 아침에는 돌아오지. 히스클리프 : 혼자서 가면 위험해. 아키라 : 여러분, 방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해요. 히스, 시노, 무슨 일 있나요? 시노 : 탑을 무너뜨린 괴물의 정체를 밝혀내고 올 거야. 아키라 : 괴물…? 역시 지진이 아니었구나…. 히스클리프 : 현자님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셨나요? 아키라 : 제가 살던 세계는 지진이 잦아서…. 보통 탑이 무너질 정도의 지진이 일어나면 근처 지역도 .. 2020. 10. 17. 제5화 일그러진 기적 아키라 : 꺼림칙이요…? 샤일록 : 기분 나쁜 일이에요.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쾌락은 제어할 수가 없습니다. 샤일록 : 마법사처럼 마음을 쓰지도, 사람처럼 몸을 쓰지도 않고 돌의 힘으로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샤일록 : 모래밭에서 노는 아이처럼 인간들은 세상을 바꿔 놓을 겁니다. 무르 : 뭐 보고 있어? 대단한 거? 재미있는 거? 샤일록 : 당신에게는 대단하고 재미있는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샤일록 : 보세요, 세기의 천재 무르. 당신이 발명한 마법 과학 기술이 일그러진 기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키라 : …무르가 발명한…? 샤일록 : 그렇습니다. 마나석을 동력으로 삼는 마법 과학 기술을 발명한 사람은 이전의 그예요. 샤일록 : 무르는 철학자이자 발명가이자 천문학자이자 광물학자이자 지적 욕구에 목마른 괴.. 2020. 10. 1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