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하지만…. 저는 그대로 돌이 될 생각이었습니다.
??? : 사랑하는 탈리아를 잃고 살아갈 의미가 없어졌거든요.
??? : 가련한 그녀를 구할 방법을 겨우 찾아냈는데, 나로서는 도저히 구사할 수 없는 마법이야….
??? : …네?
??? : 예언을 해 주시는 겁니까…? 이 저에게…?
??? : …333년….
??? : 333년, 그 장소에서 잠들어 있으면….
??? : 저의 소망을 이루어 줄 무기, 마도구, 혹은 매개체가 저에게 주어지는 거죠…?
??? : …알겠습니다. 진짜 그녀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 : 지금은 당신들의 예언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 : 당신들의 변덕에 진심 어린 감사를….
미스라 : 하아…. 귀찮아….
미스라 : 오웬이 꿈의 숲의 터주 상태가 이상하다고 해서 여기까지 와 줬는데….
미스라 : 오웬까지 상태가 이상해지다니. 아, 정말 귀찮아….
브래들리 : 내가 할 말이다.
브래들리 : 하여간 쌍둥이 자식들, 오웬을 돌보겠다고 자진해서 나선 건 좋았지만 미스라의 수발을 이 몸한테 떠넘기곤….
미스라 : 이 숲, 태워 버릴까.
브래들리 : 하지 마! 야, 나는 못 봤는데 어떻게 이상해진 거냐?
미스라 : 뭐가요?
브래들리 : 오웬 말이야.
미스라 : 어떻게라니…. 입을 다문 채 움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브래들리 : 네 녀석이 이상한 짓을 한 건 아니고?
미스라 : 안 했습니다. 발치에 엉킨 가시나무를 뽑아냈을 뿐입니다.
브래들리 : 가시나무?
미스라 : 왜, 뾰족뾰족한 그거 있지 않습니까. 찔리고 열이 받아서 잡아서 뽑아내 버렸습니다.
미스라 : 그게 꽤 굵고 튼튼하고 긴 뿌리를 가지고 있어서요.
브래들리 : 뭐 그렇겠지. 가시나무의 뿌리는 튼튼하니까.
브래들리 : 내가 지하를 근거지로 삼았을 때, 단단한 돌천장을 뚫고 자라난 적도 있다고.
미스라 : 흐음…. 그래서일까요.
브래들리 : 그래서라니?
미스라 : 오웬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미스라 : 천장의 가시덤불. 바깥은 뾰족뾰족한 나라. 그래서 나갈 수 없다고요.
브래들리 : ….
미스라 : 그리고 입을 다물더니 굳었습니다. 시간을 멈춘 것처럼 말이죠.
브래들리 : …그런가. 가시나무에 안 좋은 추억이라도 있나 보지. 괜한 걸 물었네.
미스라 : 안 좋은 추억?
브래들리 : 저주 같은 거야. 영혼을 짓누르는 잊을 수 없는 풍경. …음?
브래들리 : 별일이군. 이런 데 인간이 쓰러져 있다.
미스라 : 죽은 거 아닙니까?
브래들리 : 아니, 살아 있어. 읏차….
미스라 : 구할 겁니까?
브래들리 : 뭐, 그래야지. 지금의 나는 사정이 있어서 자선 활동을 아주 사무치게 좋아하니까.
미스라 : 죄수도 힘들군요. 남을 도와서 점수를 따야 한다니.
브래들리 : 얼른 네 녀석도 처박히면 좋을 텐데. ー자, 슈가다. 먹어.
길가에 쓰러진 나그네 : …으으….
브래들리 : 정신이 드냐?
길가에 쓰러진 나그네 : …윽, 여기는…. 으앗….
브래들리 : 야, 한눈팔지 마. 이쪽을 봐. 네 은인의 이름을 가르쳐 주지. 브래들리 베인 님이다.
길가에 쓰러진 나그네 : 브래…? 네…?
미스라 : 브래드면 됩니다. 그의 애칭입니다.
브래들리 : 낯간지러운 소개는 관두라고.
미스라 : 제 애칭도 있습니다. 현자님이 붙여 주셨거든요.
미미라고.
미스라 : 미미라고.
브래들리 : 어떤 상황에서 그런 애칭이 붙는 거냐.
잠꾸러기라고.
미스라 : 잠꾸러기라고.
브래들리 : 너, 그거 마음에 드는 거야 안 드는 거야, 어느 쪽이냐?
미스라 : 비밀입니다. 당신의 애칭은?
길가에 쓰러진 나그네 : 어…. 동네에서는 익살맞은 새미라고….
브래들리 : 아하하! 잘됐군, 새미. 보호해서 관리한테 넘겨줄 테니까 내 활약을 똑똑히 전해라.
길가에 쓰러진 나그네 : 가, 감사합니다! 중앙 국가에 있는 가게로 돌아가면 어떤 사례든….
길가에 쓰러진 나그네 : …그렇지! 무서운 마녀를 봤습니다!
브래들리 : 무서운 마녀? 딱히 놀랍지 않군. 무섭지 않은 마녀 같은 건 본 적이 없기도 하고.
미스라 : 동감합니다.
길가에 쓰러진 나그네 : 정말 무서운 마녀였습니다! 그 마녀에게는 북쪽의 미스라라 해도 당해 낼 리가 없어요…!
미스라 : 죽이겠습니다.
길가에 쓰러진 나그네 : 크헙….
브래들리 : 야, 야, 목 잡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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