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 …시간 다 됐다, 펜을 내려놔라. 답안지를 회수하지.
네로 : 저기, 선생. 예고도 없이 쪽지 시험이라니 좀 반칙 아니야? 제대로 사전에 말해 달라고.
시노 : 갑자기 시험을 볼 거면 실기로 해 줘. 그거라면 만점을 받을 수 있을 거다.
파우스트 : 조용히 해라. 필기시험에서도 그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히스클리프 : 아하하…. 그러고 보니 클로에 일행은 벌써 보르다 섬에 도착했을 무렵일까요?
시노 : 서쪽의 해변가 거리 너머에 있다고 했으니까 아직 하늘을 날고 있을지도 모르지. 미스라에게 맛있는 선물을 부탁해 놨어.
네로 : 뭐? 미스라한테 부탁하다니, 너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구나…. 그 녀석 기준에 맛있는 거라니 괜찮겠어?
파우스트 : 이봐.
히스클리프 : 앗, 죄송합니다. 그만 사담이 나와서….
파우스트 : 아니, 시험은 끝났으니 조금이라면 상관없다.
파우스트 : 그게 아니라 너희는 보르다 섬에 가지 않아도 괜찮았던 건가? 현자가 권유했을 텐데.
시노 : …확실히 바캉스 이야기는 재미있어 보였지. 하지만 나는 파우스트의 수업이 더 듣고 싶었어. 그게 다야.
히스클리프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의 수업은 무척 도움이 되는걸요.
네로 : 나는… 여기서 느긋하게 지내는 게 더 성격에 맞았거든. 당신도 수업을 우선해서 남았잖아.
파우스트 : 아니, 나는 틀어박혀 지내니까 사양한 것뿐인데.
파우스트 : …시험도 일단락되었고, 수업은 여기까지 하고 가끔은 다과회라도 즐길까.
시노・히스클리프 : 좋았어!
네로 : 하하. 그러면 바로 준비해야겠네. 마법소에서 한가로이 보내는 것도 가끔은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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