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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제1부/제12장|그랑벨 성에서의 파티

제8화 차가운 목소리

by Berne 2020. 9. 13.

니콜라스 : 아서 전하나 기사 카인, 블랑셰 귀공자를 제외하면 마법사들은 망나니 모임.

니콜라스 : <거대한 재앙>에게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성실하게 싸웠다고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니콜라스 : 빈센트 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추후에 엄밀한 조사를 통해 이번 참상의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니콜라스 : 즉 <거대한 재앙>의 위협이 커진 건지, 현자의 마법사의 태만이 책임인지.

아서 : 태만이라니…. 말이 심하잖아, 니콜라스. 희생이 된 건 저들의 동료야.

니콜라스 : 이거 실례했습니다, 아서 전하.

니콜라스 : 하지만 저희는 그들의 동료가 어떻게 돌이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그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죠.

아서 : 당치도 않은 말을…. <거대한 재앙>과 싸우기 전에 그들이 동료와 서로 죽이기라도 했다는 거야?

니콜라스 : 부정할 증거는 없습니다. <거대한 재앙>과 현자의 마법사의 싸움은 비밀에 싸여 있으니까요.

니콜라스 : 앞선 전투에 참여한 마법사들은 영웅인 동시에 많은 피해를 낸 전범이기도 합니다.

니콜라스 씨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법사들이 동료를 잃은 것은 그들이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샤일록이 팔짱을 낀 손을 바꾸며 눈썹을 치켜뜨고 조용히 말했다.

샤일록 : …. 파우스트가 자리를 비워서 다행이군요.

무르 : 그러네! 저주받고 죽었을걸!

카인 : 아서 님이 안 계셨다면 나도 한 대 쳤을 거야.

스노우 : 동쪽의 마법사도 서쪽의 마법사도 중앙의 마법사도 무섭구먼….

화이트 : 정말이지 무서워. 온후한 것은 우리 북쪽의 마법사 정도구먼….

히스클리프 : 북쪽의 마법사의 어디가 온후하다는 건가요. 온후한 마법사는 남쪽의 마법사겠죠. 루틸 씨라든가….

그 순간 남쪽의 마법사인 루틸이 니콜라스 씨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루틸 : 그게 무슨 뜻인가요!?

히스클리프 : ….

샤일록 : 온후한 마법사 같은 건 없었네요.

무르 : 그러게! 동서남북과 중앙 모두 호전적이네!

카인 : 동생 쪽은 성질이 세 보였는데 형도 상당히 세군.

스노우 : 대마녀 치렛타의 아들이니까.

화이트 : 치렛타도 혈기 왕성한 여자였지. 피는 못 속이는구나.

니콜라스 : 무례한 놈. 정체를 밝혀라.

루틸 : 남쪽의 마법사 루틸입니다.

루틸 : 당신이 말한 무용지물은 싸움 끝에 죽은 남쪽의 마법사들과 살아남은 분들을 뜻하는 건가요?

니콜라스 : 그렇습니다. <거대한 재앙>의 접근을 막아 내지 못하고 지금까지 없었던 재해를 초래했죠.

니콜라스 : 이걸 무용지물이 아니면 뭐라고 해야 합니까?

루틸 : 그러면 <거대한 재앙>과 싸우지도 않은 당신은 대체 뭡니까?

루틸 : 당신이야말로 무용지물만도 못한 게 아닌가요?

루틸의 말에 온화했던 니콜라스 씨의 표정이 확 변했다.

니콜라스 : 무례한 마법사 녀석…. 마법 하나 쓸 줄 안다고 건방진 태도가 용서받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아서 : 기다려, 니콜라스! 얼마 전의 전투로 남쪽의 마법사는 전멸했어. 그중에는 이들이 아는 사람도 있었고.

아서 : 이렇게 축하하는 연회 자리에 걸맞지 않은 발언을 한 건 너야. 너야말로 결례를 사과하도록 해!

니콜라스 : 아서 전하! 예부터 왕가를 섬긴 군인 집안 출신인 저보다 마법사 놈들의 편을 드시겠다는 겁니까!

아서 : 마법사의 편 같은 건 들지 않았어! 나는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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