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 제1부/제12장|그랑벨 성에서의 파티

제7화 마법 과학의 힘

by Berne 2020. 9. 13.

샤일록 : 마나석을 원동력으로 삼아 과학 도구로 마법을 만들어 내죠.

아키라 : 그럼 사람도 마법을 쓸 수 있는 건가요?

샤일록 : 네. 어떠한 희생도 치르지 않고.

샤일록은 차가운 한숨을 쉬는 것처럼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샤일록 : 마음도 몸도 쓰지 않고 쾌적함만 낳다니 대체 거기에 무슨 쾌락이 있는 걸까요.

샤일록 : 저는 어떤 욕망도 사랑하지만 너무나도 천하고 나태하고 상상력이 빈약합니다.

카인 : 네 사고방식은 재미있네. 인간이 마법을 쓰는 점이 싫은 게 아니라 미의식이 결여돼서 싫은 건가.

샤일록 : 저는 술집 주인이니까요.

샤일록은 눈을 부드럽게 휘며 웃었다. 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나와 카인을 시선으로 훑는다.

샤일록 : 좋은 술은 사람을 유혹합니다. 좋은 술만 아니라 이 세상의 온갖 쾌락에 뱀과 같은 유혹이 잠재해 있지요.

샤일록 : 그 유혹은 강력한 마법처럼 사람의 마음을 서서히 사로잡습니다. 그렇기에 절도라는 것이 아름다운 법이죠.

샤일록 : 어떤 미녀의 유혹도 거절하는 성직자의 고뇌처럼 쾌락 전의 이성이 가장 관능적이지 않습니까?

카인 : …동의하고 말고는 둘째 치고…. 네가 말하기 시작하면 왕궁 홀이 밤의 라운지 같은 분위기를 띄는군….

샤일록 : 절도도 이성도 잃은 쾌락에는 갈등이 없습니다. 갈등이 없는 것에는 깊이가 없지요.

샤일록 : 깊이가 없는 것은 따분합니다. 마법 과학은 싸구려 술처럼 많은 사람들을 취하게 하겠지만….

샤일록 : 언젠가 이 세상이 경험한 적 없는 최악의 숙취를 일으킬 겁니다.

??? : ….

샤일록의 말소리가 들렸는지 누군가가 그를 빤히 노려본다.

샤일록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아서가 빈센트 씨에게 다가가서 정중하게 인사하기 시작했다.

아서 : 빈센트 숙부님. 귀한 걸음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빈센트 : 예년과 같이 성대히 치러져서 다행이구나.

빈센트 : 예년과 다름없이 <거대한 재앙>을 격퇴하지 못하고 많은 희생을 냈는데도.

아서 : 그건….

빈센트 : 알고 있다. 축하하는 자리지. 이 이상은 언급하지 않으마.

아서 : …네….

아서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빈센트 씨를 대신해 그의 뒤쪽에 서 있던 청년이 입을 연다.

샤일록을 노려보던 사람이었다.

니콜라스 : 마법 과학부 소속 특수 부대. 마법 과학병단 단장인 니콜라스라고 합니다.

아서 : 알아. 전 기사단 대장으로 서쪽 국가에서 마법 과학 기술을 습득해서 몇 개월 전에 돌아왔지?

니콜라스 : 저를 기억해 주신다니 영광입니다. 저희 마법 과학병단이 있으면 앞으로 현자의 마법사 같은 건 필요 없을 겁니다.

니콜라스 씨의 말에 파티 회장이 술렁였다.

마법사들 중 몇 명이 불쾌해하며 얼굴을 찡그린다.

시노 : 뚫린 입이라고 잘도 말하는군, 저 녀석.

히스클리프 : 그만둬, 시노.

카인 : 니콜라스 대장…. 나한테 져서 기사단을 관둔 주제에 마법 과학 기술을 얻고 우쭐대기는.

샤일록 : 싸구려 술에 취한 자의 호언장담은 흔히 있는 일이지요.

나는 조마조마하며 아서와 니콜라스 씨를 바라보았다.

아서 : …그게 무슨 뜻이지, 니콜라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