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틸 : 리케, 저희도 같이 가지 않을래요? 형님이랑 다른 사람도 불러서 다 같이 가요!
리케 : 미틸이 간다면 저도 가 보고 싶습니다. 발푸르기스의 밤…. 어떤 곳일까요.
미틸 : 분명 즐거운 곳일 거예요! 어머니의 지인도 와 있거나 그럴까….
전설인 줄 알았던 발푸르기스의 밤이 현실이 된 놀라움과 기대로, 다들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가 된 모양이다.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정말 즐거워 보여서 보고 있는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클로에 : 히스도 같이 가자. 시노랑 다른 일행도 불러서!
히스클리프 : 고마워. 하지만 나는 사람이 많은 곳은 조금….
클로에 : 아, 그렇구나. 미안해, 내가 히스 기분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한 부탁을 해서….
히스클리프 : 아니야, 전혀! 나야말로 기껏 권유해 줬는데….
아키라 : (히스클리프도 클로에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 주고받는 말이 다정하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도 아까부터 궁금했던 점을 무르에게 물어본다.
아키라 : 무르, 발푸르기스의 밤에는 다들 어떤 옷을 입고 오나요?
아키라 : 뭔가 정해진 의상이 있다면 준비를 해야겠죠?
무르 : 좋아하는 옷을 입어! 차려입기도 하고 안 그러기도 하고 반짝반짝하거나 너덜너덜하거나 각양각색이야!
클로에 : 그렇구나…. 그러면 내가 만든 옷이라도 괜찮을까?
클로에 : 나 모두가 아주 멋져 보이는 옷을 만들어 보고 싶거든!
무르 : 물론이지! 나는 모두가 발칵 뒤집힐 만한 옷이 좋아. 하지만 내가 뒤집히는 게 빠를지도?
클로에 : 와아, 무르! 여기서 공중제비를 돌면 히스한테 부딪힐 거야!
무르 : 히스도 같이 한 바퀴 돌자! 분명 즐거울 거야. 인파가 싫다면 하늘을 날면 되잖아!
히스클리프 : ….
히스클리프 : 클로에가 옷을 만들어 준다면 나도 역시 가 보고 싶어. 발푸르기스의 밤에….
클로에 : 저, 정말?
아키라 : 클로에의 새 옷은 저도 꼭 보고 싶어요!
클로에 : 고마워, 히스, 현자님. 나, 열심히 만들게! 우선 옷감을 정해야겠네….
아키라 : (발푸르기스의 밤이라. 마법사만의 축제라면 다른 마법사들도 가는 걸까?)
피가로 : 안녕, 현자님. 좋은 아침.
레녹스 : 안녕하십니까.
아키라 : 안녕하세요, 피가로, 레녹스.
피가로 : 상당히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려오던데, 다 함께 즐거운 이야기라도 나눈 거야?
아키라 : 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두 분은 대화에 끼지 않아도 괜찮았던 건가요?
레녹스 : 젊은 마법사들은 저희가 있으면 신경을 쓸지도 모르니까요….
피가로 : 잠깐, 레노. 나까지 늙은이 취급하지 말아 줄래? 나는 젊지, 현자님?
아키라 : 두 분 다 정말 젊어요! 아, 그런데 마법소의 모두에게도 연관이 있을 것 같은 이야기였어요.
피가로 : 우리한테도? 그건 조금 관심이 있는걸.
아키라 : 무르가 발푸르기스의 밤이라는 마법사의 축제 이야기를 했거든요.
피가로 : 어, 발푸르기스의 밤…?
아키라 : 미틸은 무르에게 데려다 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두 분은 참가하지 않는 건가요?
피가로 : …야단났네.
아키라 : 호, 혹시 미틸이 참가하기에는 위험한 축제인가요?
피가로 : 으음. 그런 건 아닌데….
레녹스 :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 …그러네. 현자님에게는 제대로 말해 두는 게 좋겠어.
피가로 : 응, 발푸르기스의 밤은 위험한 축제가 아니니까 안심해.
피가로 : 사실은 말이야, 내가 매년 그 축제에 초대를 받고 있거든.
아키라 : 그런가요? 구호소의 의사 같은 이유로?
피가로 : 하하, 그랬으면 참 좋을 텐데.
피가로 : 지금의 나는 남쪽 국가의 상냥한 마법사인 피가로 선생님이지만, 원래 북쪽 국가 출신이니까.
피가로 : 다른 마법사들보다 조금 오래 살아온 것도 있어서.
아키라 : 그 말은….
아키라 : (오즈의 동문이자 굉장히 강한 북쪽의 마법사로서 참가한다는 거지.)
언제나 온화하고 초연해서 잊게 되지만. 피가로 또한 고대부터 살아남아 온 마법사다.
피가로 :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은 술을 잘 못하니까 그런 장소에는 가기 싫어하시거든.
피가로 : 오즈는 오즈고 저렇잖아? 축제에 얼굴을 내비칠 만한 사교성은 가지고 있지 않지.
아키라 : 하긴 스노우나 화이트는 그렇다 쳐도 신나서 축제에 가는 오즈는 상상이 가지 않네요….
피가로 : 그러다 보니 발푸르기스의 밤에 초대를 받는 건 필연적으로 내 역할이 되는 셈이지. 오래 사는 것도 조금 귀찮다니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