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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1/장난을 좋아하는 가면의 에튀드~서쪽&남쪽~

이벤트 스토리|제9화

by Berne 2022. 5. 6.

서쪽과 남쪽의 마법사들은 기묘한 가면을 붙잡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남쪽의 마법사들이 성 곳곳에서 축복의 마법을 사용해 장난치는 가면을 무도회 회장으로 몰아넣는다.

서쪽의 마법사들이 무도회 회장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묘한 가면을 쓴 사람을 알아보고 붙잡는다.

정체를 간파하는 마법은 얼마 전 클로에가 훈련에서 배운 마법이기도 하다. 클로에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였다.

클로에 : 좋아! 잘해 보자!

이렇게 서쪽 국가의 마법사들의 첫 임무가 시작되었다.

 

루틸 : …이 근처면 되겠지.

루틸 : 사람들을 난감하게 하는 것이나 안 좋은 것들이 가까이 오지 않기를.

루틸 : 《allitnic setomaoge》

 

레녹스 : 피가로 선생님도 못 말리시지. 하시는 말씀은 틀린 것도 아닌데 화를 돋우는 식으로 말하니까….

레녹스 : 하지만 루틸과 미틸에게 오늘 밤이 좋은 경험이 되면 좋겠군.

레녹스 : 《forcetao meyuva》

 

미틸 : 서쪽 국가의 마법사분들과 함께 남쪽 국가의 마법사의 좋은 모습도 열심히 보여줘야지!

 

미틸 : 성 사람들과 현자님의 도움이 될 수 있길!

미틸 : 《allitnic sealsispilce》

 

나와 클로에는 함께 무도회 회장에 있었다. 붉은 드레스, 파란 가면, 녹색 깃털 장식…. 오가는 사람들의 숨겨진 표정을 유심히 눈여겨본다.

마법소에 온 지 얼마 안 된 클로에도 그랬다.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본질을 꿰뚫어 보려고 했다.

모두와 친구가 되기 위해서.

클로에 : …마법의 기운이 느껴져.

클로에가 퍼뜩 고개를 든다. 유난히 호사스러운 가면을 쓴 장신의 귀부인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호사스러운 가면 아래의 새빨간 입술이 고양이처럼 씩 웃는다.

괴이한 미소에 나는 흠칫 놀랐다. 바로 클로에가 주문을 외운다.

클로에 : 《suispisibo voitingoc》!

그러자 귀부인은 고양이 모습이 되어 재롱을 부리는 것처럼 내 어깨에 올라탔다. 그것을 본 클로에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클로에 : 아! 무르지!

 

고양이 : 정답~!

고양이는 무르의 목소리로 말하더니 갑자기 무르의 모습이 되었다. 짓눌릴 줄 알았는데 마법 덕분인지 풍선처럼 어깨에 머무른 채였다.

아키라 : 무, 무르. 눈에 띄어요….

무르 : 클로에의 성과를 지켜봐 주라고 샤일록이 당부했어! 축하해, 클로에!

클로에 : 고마워! 자, 무르, 내려와. 현자님이 곤란해하….

클로에가 말을 하다가 고개를 든다. 그곳에는 가면을 쓴 라스티카가 있었다. 표정은 알 수 없지만 복장이 그와 똑같다.

라스티카 : 왜 그래?

클로에 : 아…. 무르가 귀부인으로 변장해서 나타났거든. 그러더니 고양이가 돼서.

라스티카가 가면 아래로 미소 지었다.

라스티카 : 그래.

조용한 미소에 무도회의 소음이 멀어졌다.

나도 클로에도 라스티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머리색도 목소리도 눈동자색도 그와 똑같다.

하지만 어딘가 위화감이 들었다.

클로에 : …뭐 하고 있었어?

클로에는 그렇게 물어보면서 시선만 움직여서 라스티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었다.

라스티카 : 뭐기는, 그거야 당연하지. 현자의 마법사의 소임을 다하러 온 거잖아. 기묘한 가면을 찾아야지.

소탈하고 부드러운 말투는 라스티카 그 자체다. 나는 순간 위화감 쪽이 가짜가 아닐까 다시 생각했다.

하지만 클로에가 작게 고개를 젓는다.

클로에 : 이렇게 귀부인이 많이 있는 회장에서? 라스티카였다면 기묘한 가면이 아니라 다른 걸 찾게 되는 거 아니야?

라스티카는 답하지 않았다. 조용히 웃으며 살며시 손을 내민다.

라스티카 : 춤추자.

클로에 : …춤출 상대가 필요했던 거야?

라스티카 : 맞아. 나는 그러기 위해 여기에 있는데 장식된 채로는 따분하니까.

클로에 : 그게 네 본질이야?

라스티카 : 누구나 그래. 즐거운 파티에는 가슴이 뛰고 어울리고 싶어지지.

라스티카 : 혼자인 건 외로워. 친구를 갖고 싶어. 멋진 사람들이 여기에는 많이 있는걸.

끌려들 것 같은 애달픈 목소리에 클로에가 눈을 크게 뜬다. 클로에는 재빨리 주문을 외웠다.

클로에 : 《suispisibo voitingoc》!

라스티카의 가면이 눈부시게 빛난다. 동시에 라스티카가 클로에의 팔을 잡았다. 가면 속 눈동자가 어둠 같은 흑색으로 변해 갔다.

아키라 : 클로에…!

그때 또 하나의 손이 클로에의 팔을 잡은 라스티카의 손 위로 살짝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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