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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1/긍지와 축제의 프렐류드~북쪽&중앙~

이벤트 스토리|제2화

by Berne 2022. 3. 6.

스노우 : 이제 됐다, 마음대로 하거라. 그대들이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오즈가 있는 한 벌을 받고 강제 연행될 테니.

오웬 : 이거 봐. 본색이 드러났네.

화이트 : 무엇이 말이냐.

오웬 : 인간 앞에서 친절하고 사교적인 척해도 당신들의 정체는 횡포하고 독재적인 북쪽의 마법사야.

오웬 :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힘으로 다스리면 된다고 생각하지. 안 그래?

스노우화이트 : 맞는데요~.

브래들리 : 빌어먹을…. 적반하장으로 나오기는….

스노우 : 자, 그럼 잠잘 시간이구나. 그대들, 축제를 가기 싫다면 세상의 끝까지 도망치면 된다.

화이트 : 그대들이 어디에 있든 우리가 붙잡아서 북쪽 국가로 데려갈 게다. 패배와 굴욕의 맛을 좋아하는 모양이니.

스노우 : 착하게 굴면 잔뜩 칭찬하고 상을 주마.

화이트 : 우리도 그대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단다. 그러면 내일 보자꾸나.

북쪽의 마법사들 : ….

미스라 : …지금은 밤이죠.

브래들리 : 밖에 보면 알 거 아냐.

미스라 : 잘됐네요. 지금 당장 오즈와 쌍둥이를 죽이고 오겠습니다.

오웬 : 찬성.

미스라 : 혹시 모르니 피가로도 해치워 두죠.

오웬 : 좋네. 먹이를 많이 줘서 내 개가 기뻐할 거야.

브래들리 : 잠깐 기다려!

오웬 : 뭐야? 재미있네, 브래들리. 너 겁쟁이였던 거야?

미스라 : 말리겠다면 당신도 해치우겠습니다.

브래들리 : 흥분하지 마. 나한테 생각이 있어. 이쪽으로 와서 내 말을 들어 봐.

오웬미스라 : ….

브래들리 : 다음 <거대한 재앙>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는 상태야. 이쪽의 강한 장기말을 잃는 건 타격이 커.

브래들리 : 그러니까 마법사는 죽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대로 쌍둥이 말에 휘둘려서 착한 짓만 해 대는 건 사절이야.

미스라 : 물론입니다. 저는 밤의 제왕이라 불린 남자니까요.

브래들리 : 야, 베끼지 마.

오웬 : 마음에 들었구나?

미스라 : 왠지 그냥 말해 보고 싶어서요.

브래들리 : 우리를 억압하는 훼방꾼은 오즈야. 오즈만 없으면 쌍둥이도 피가로도 나대지 못해.

브래들리 : 하지만 <거대한 재앙>과의 전투를 위해 오즈를 죽이는 건 곤란하지. 그러니까 오즈를 봉인해 버리자고.

미스라 : 오즈를 봉인?

오웬 : 그러네. 내가 가방에 넣어 놓은 개처럼 <거대한 재앙>이 왔을 때만 오즈의 봉인을 풀고 싸우게 하면 되는구나.

브래들리 : 바로 그거야! 그 녀석만 없으면 우리 세상이지. 마법소도 중앙 성도 빼앗아서 좋을 대로 가지고 놀 수 있어.

오웬 :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미스라 : 뭐, 무슨 이야기인지는 이해했습니다. 지금 바로 오즈를 봉인하고 오죠. 두근거리네. 어떤 물건에 봉인해 줄까.

오웬 : 아주 더럽고 냄새나는 게 좋아. 생선이 썩은 통조림이나 무덤 속 시체의 장화 같은 거.

브래들리 : 좀 기다려! 지금 여기서 하는 건 위험해. 쌍둥이도 피가로도 금방 달려올 거야. 파우스트나 샤일록도 가세할 거고.

미스라 : 그럼 어디서 할 겁니까? 그 사람 나가기 싫어하니까 저희가 밖으로 불러내도 태연히 따라올 것 같지 않은데요.

브래들리 : 흐흥. 쌍둥이가 한 말을 잘 생각해 봐. 내일은 즐거운 외출이잖아?

오웬 : 아, 북쪽 국가 말이구나.

브래들리 : 그래. 쌍둥이의 말을 듣는 척하고 북쪽 국가로 간다. 핑계를 대서 밤까지 시간을 끌면….

미스라 : 저희를 당해 낼 상대는 없다는 거군요.

브래들리 : 맞아. 오즈가 마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밤을 기다려서 얼음 기둥에 가두고 얼어붙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히는 거지.

브래들리 : 우리가 힘을 합치면 식은 죽 먹기야. 동참하겠어?

미스라 : 동참하죠.

오웬 : 좋아. 아, 기대되네. 새파랗게 질린 쌍둥이를 어떻게 괴롭혀 줄까.

브래들리 : 나도 오즈를 봉인한 뒤, 오즈의 성을 터는 게 기대돼. 도둑질하러 들어갔다가 몇 번이나 죽을 뻔했거든.

미스라 : 아…. 그렇지.

브래들리 : 뭐야.

미스라 : 오즈가 변칙적으로 밤에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때가 있습니다.

오웬 : 약한 마법이라면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 그 정도는 별로 문제없어.

미스라 : 그런 게 아닙니다. <거대한 재앙>의 기묘한 상처로 잃어버린 힘이 되살아납니다. 잠들지 못하는 제가 잠들 때가 있는 것처럼요.

브래들리 : …그건 좀 위험한데. 어떻게 기묘한 상처가 무효화되는 거지?

미스라 : 현자입니다. 어떻게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현자에게 방해를 받으면 일이 귀찮아집니다.

미스라 : 뭐…. 현자는 제가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아키라 : 아하…. 그래서 새벽에 출발하게 된 거군요.

아침 일찍 스노우와 화이트가 깨워 일어난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중앙의 마법사들과 함께 있었다.

하늘은 이제 막 밝아 오기 시작했다. 중앙의 마법사들은 이미 축제 의상으로 갈아입었지만 가장 중요한 나머지 북쪽의 마법사들은 아직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키라 : (동쪽 국가의 축제 때도 북쪽 국가의 마법사들은 늦게 왔으니까…)

스노우 : 이 틈에 현자와 중앙의 마법사들에게 북쪽 국가에 대해 설명해 놓으마. 아서는 잘 알고 있겠지마는.

아서 : 네. 북쪽 국가는 눈으로 뒤덮인 자연이 풍부한 땅입니다. 인간 마을의 수는 많이 없죠.

화이트 : 바로 그러하다.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혹독한 땅인지라.

리케 : 어떤 식으로 혹독한 건가요?

스노우 : 소나 집도 날려 버리는 매서운 눈보라. 작물이 여물지 않는 끝없는 얼음의 대지. 숨결마저 얼어붙는 추위….

화이트 : 그것들은 전부 살아갈 각오와 죽을 각오가 없는 자를 북쪽 국가 땅의 성질이 거부하기 때문이니라.

스노우 : 북쪽에서는 힘이 전부지. 약한 자는 죽고 강한 자만이 자유를 얻느니라. 신비한 힘의 작용도 강하고 값비싼 마나석도 많이 있단다.

화이트 : 무서운 땅이기는 하나, 그대들 중앙의 마법사들은 잘 적응하는 기질이 있을 게야.

리케 : 저희가요…?

스노우 : 그래. 중앙의 마법사는 선과 정의를 좋아하지.

화이트 : 하나 힘이 없는 정의에는 의미가 없는 것도 알고 있지 않더냐.

스노우 : 북쪽 국가도 마찬가지니라. 힘이 없으면 어떠한 말도 인연도 맹세조차도 의미를 지니지 못하지.

북쪽의 쌍둥이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화이트 : 미스라도 오웬도 브래들리도 고집불통 말썽꾸러기지만 북쪽의 공기를 피부로 느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게다.

스노우 : 그들이 어째서 자신의 힘만 믿고 수단을 가리지 않으며 자신의 생존과 존엄을 지켜 나가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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