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씨에게 공중 별궁의 살롱을 받지 않는 대신, 공중 별궁을 비워 달라고 했다.
아무도 없어진 살롱에서 서쪽과 동쪽의 마법사들이 모여 태고의 신전을 부활시키기 위한 축제를 시작한다.
샤일록 : 그러면 시작하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는 잘 부탁드립니다.
파우스트 : 그래.
샤일록은 눈을 감았다.
샤일록 : 《in vie belle》
아키라 : …!
세상에서 빛이 사라지고 배 속이 쿵 하고 무거워졌다.
생전 처음 느껴 보는 터무니없는 충격이 엄습한다.
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쭈욱 길게 늘어나는 듯한, 작은 폭발이 몇 번이나 일어나는 듯한.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어졌다. 그러더니 곧이어 몹시 즐겁고 간지러워서 자지러지게 웃고 싶어진다.
오싹오싹 떨리고 가슴 뛰게 하는 무언가의 기척이 가까워진다.
아키라 : …!
눈을 번쩍 뜨자 그곳은 신전이었다.
별과 달빛밖에 없는 고독한 신전이다. 그런데 들어 본 적 없는 음색이 들려온다.
성스러운 축제의 음색이다.
서쪽의 마법사들이 드높이 주문을 외우자 그들의 몸이 희미한 빛을 띠기 시작했다.
무르 : 《eanu lambre》!
라스티카 : 《amorest viesse》!
클로에 : 《suispisibo voitingoc》!
샤일록 : 《in vie belle》
어느샌가 나타난 동쪽의 마법사들도 서쪽의 마법사들을 지원하듯 주문을 외운다.
시노 : 《matztzah sudipas》
히스클리프 : 《repsevaivulp sunos》
네로 : 《adnodus omnis》
파우스트 : 《satillquinart mullcreed》
그러자 별들의 빛보다 눈부시게 태고의 신전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커다란 빛기둥이 신전의 중앙에 우뚝 솟는다.
마법사들을 에워싼 희미한 빛이 반짝반짝 빛나더니 유성처럼 커다란 기둥으로 빨려 들어갔다.
눈부신 광채에 시야가 새하얗게 흐려져 간다….
정신을 차리자 우리는 원래 있던 장소에 있었다.
아키라 : …도, 돌아왔어….
클로에 : 하…. 방금 그걸로 성공한 거야…?
무르 : 성공! 원시 정령들이 서쪽의 태고의 신전에 정착했어!
라스티카 :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야. 이걸로 세상의 이변도 조금은 잠잠해질까?
샤일록 : 네, 분명 그럴 겁니다. 혼란에 빠진 세상도 조금씩 안정되어 가겠죠. 고생 많으셨습니다, 현자님. 동쪽의 마법사분들도.
시노 : 나는 좀 더 활약하고 싶었어.
히스클리프 : 동쪽의 태고의 신전을 되살릴 때를 위해 아껴 놔. 그때는 믿고 있을 테니까.
파우스트 : 이후로도 또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건가…. 뭐 좋아. 오늘 밤은 이렇게 된 거 서쪽 국가의 술이라도 마시고 나서 돌아가지.
네로 : 하하. 그렇게 서쪽 국가에 불평을 늘어놨으면서. 그래도 찬성이야. 여기 술은 맛있으니까.
샤일록 : 좋은 가게를 소개해 드리죠.
무르 : 그럼 내가 사 줄게! 잔뜩 벌었으니까!
클로에 : 정말이네! 금화가 산더미 같아!
무르 : 안토니오 님, 라스티카도 기억해 냈어. 한동안 도박은 관두고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겠대.
라스티카 : 그거 좋네. 그 살롱의 악단은 멋졌으니까. 그녀도 분명 계속 노래하고 있겠지.
샤일록 : 그러면 갈까요. 성스러운 축제의 성공을 축하하러.
아키라 : 네!
이렇게 해서 서쪽의 태고의 신전은 되살아나, 무사히 성스러운 축제를 치를 수 있었다.
되살릴 필요가 있는 태고의 신전은 아직 네 개나 남아 있다.
하지만 오늘 밤은 진심으로 중대한 임무의 성공을 축하하기로 하자.
마법사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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