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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1/용감한 개척자의 발라드~남쪽&북쪽~

이벤트 스토리|제10화

by Berne 2024. 4. 20.

오웬 : …우와. 이 녀석 아직도 살아 있어.

미스라 : 끈질기단 말이죠. 그때도 아무리 때려눕혀도 안 죽어서 귀찮았는데….

피가로 : 자, 얼른 봉인하자. 내버려 두면 또 힘을 되찾을 거야.

레녹스 : 하지만 봉인을 위한 마도구가….

브래들리 : 두개골이라면 여기 있다.

루틸 :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아키라 : 루틸, 브래들리!

미스라 : 하아,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진짜 심장에 해롭네….

미스라 : 그건 그렇고 늦습니다. 브래들리, 당신이 같이 있으면서 뭘 하는 겁니까.

브래들리 : 이 자식,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고.

루틸 : 미스라 씨, 여기요!

루틸은 빗자루에 탄 채로 해골을 멀리 던졌다. 미스라는 캐치볼처럼 한 손으로 그것을 받는다.

스노우 : 자, 봉인하는 게야!

제단 위에서는 검은 몸을 떨면서 고대종이 웅크리고 있다. 미스라는 대수롭지 않게 다가가더니 황금 해골을 그 위에 올려놓았다.

마지막 몸부림인지 해골이 이를 딱딱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마법사들은 제단을 에워싸고 어디선가 마도구를 꺼냈다.

그리고 주문을 외우는 일곱 명의 목소리가 겹친다.

황금 해골이 강렬한 빛을 뿜어낸다. 다음 순간, 검은 덩어리는 제단에 빨려 들어가듯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갔다.

이윽고 해골은 침묵하고 덩어리도 남김없이 모습을 감추었다. 휭 하고 정적의 막이 내렸다.

 

화이트 : 오, 끝난 겐가. 수고했구먼.

미틸 :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고대종은 봉인했나요?

피가로 : 응. 이제 걱정할 것 없어. 스테이시가 조금 부상을 입었지만 미틸의 약 덕분에 바로 치료할 수 있었고.

미틸 : 스테이시, 다친 거예요!?

스테이시 : 네. 그래도 약 덕분에 이제 괜찮아요. 약을 만들 수 있다니, 미틸 씨는 대단하네요.

미틸 : 다행이다…. 에헤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기뻐요!

화이트 : 호호호. 못된 정령과 용감히 싸우기도 하고, 조금이 아니라 미틸은 대활약을 한 게야.

아키라 : 그랬군요! 살짝 조마조마했지만 심각한 사태에 이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스노우 : 정말이지. 그대들이 마음대로 날뛰는 바람에 궁전이 붕괴되는 건 아닌지 속이 탔느니라.

오웬 : 시끄럽네. 결국 무너지지 않았으니 된 거잖아.

미스라 : 그 이상 지연됐다면 무너졌겠지만요.

아키라 : (정말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야…)

 

브룩 : 신세를 졌군. 너희들을 믿은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스노우 : 푸앵카레에는 강력한 결계를 쳐 놓은 게야.

화이트 : 만에 하나라도 고대종이 깨어나는 일은 없을 게다. 그대들의 개척지는 아무 탈 없는 게야.

레녹스 : 그건 그렇고… 그 계시를 남긴 노파는 정체가 뭐였던 걸까요.

스노우 : 이 땅에 정착한 정령이었을지도 모르겠구나. 개척민의 손에 의해 고대종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우려하여 노파의 모습으로 충고한 거겠지.

브룩 : 언젠가 우리 마을이 완성되면 놀러 와 줘. 너희들의 석상을 만들어 놓을 테니까.

브래들리 : 뭐?

미스라 : …석상?

브룩 : 마을을 구해 준 마법사 동료들, 이라는 이름으로 마을 입구에 장식할 거야. 어때, 좋은 생각이지?

미스라 : 제 건 한가운데에 세워 주십시오. 듣기로는 가운데가 가장 강하다는 증거라고 하니까요.

피가로 : 그런 부탁도 가능한 거야? 그러면 내 석상은 자상하고 좋은 사람인 것처럼 만들어 줘.

미틸 : 스테이시. 마법 훈련, 열심히 해 주세요!

스테이시 : 네! 다들 감사했어요. 앞으로 좀 더 마법 훈련을 해서 어엿한 마녀를 목표로 할게요.

루틸 : 스테이시라면 분명 가능할 거예요. 지금도 무척 멋진 마녀인걸요.

레녹스 : 그래. 빗자루로 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금씩 다양한 마법을 익혀 나가면 된다.

스테이시 : …저기, 레녹스 씨.

스테이시 : 저도 언젠가 레녹스 씨처럼 될 수 있을까요?

레녹스 : …나처럼은 되지 않아도 돼. 너는 너밖에 될 수 없는 마녀가 될 수 있어.

스테이시 : …네! 오늘 일을 저는 평생 잊지 않을 거예요.

브룩 : 자, 동료들에게 돌아갈까, 스테이시. 내일부터 바빠질 거다. 드디어 우리의 마을 건설이 시작이라고.

브룩 : 모두가 살고 싶어지는 멋진 마을을 만들어야지. 풍요롭고 따뜻하고 이천 년간 이어지는 튼튼한 마을을.

스테이시 : 이천 년이나요?

브룩 : 아무렴. 네가 이천 년을 사는 대마녀가 돼서 온 세상을 돌아다녀도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그런 마을로 만들 거야.

브룩 : 그러기 위해 너도 힘을 보태 줘야 하니까. 믿고 있다고?

스테이시 : 네…! 노력할게요!

브룩의 독백 : 작별을 고한 마법사들이 차례로 불가사의한 문 안으로 들어간다. 그 너머는 마법소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브래들리 : 처음부터 미스라의 공간의 문으로 왔으면 좋았던 거 아니냐?

미스라 :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미리 말해 주시죠.

아키라 : 그러면 두 분 다, 잘 지내세요. 곤란한 일이 생기면 또 마법소를 의지해 주세요.

브룩의 독백 : 네모난 공간이 현자와 마법사들을 삼키고 눈앞에서 문이 쾅 닫혔다.

 

브룩의 독백 : 스테이시는 나를 빗자루 뒤에 태우고 붕 날아올랐다. 동료가 기다리는 부락을 향해 해 질 녘의 하늘을 날아간다.

브룩 : (부락에 있는 녀석들, 놀라겠지. 혼자서 제대로 날지 못했던 마녀가 나를 태우고 당당하게 날고 있으니까.)

브룩 : (…돌아가면 동료들에게 잔뜩 들려주자.)

브룩의 독백 : 지하 궁전의 괴물과 스테이시의 활약…. 그리고 넋을 잃을 만큼 강하고 든든했던 현자의 마법사들의 이야기를.

브룩의 독백 : 마법사를 잘 모르는 녀석들뿐이라 말도 안 된다며 웃어넘길 게 분명하다. 그러면 내가 이렇게 말해 줘야지.

브룩의 독백 :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마법사는 멋진 존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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