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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1/용감한 개척자의 발라드~남쪽&북쪽~

이벤트 스토리|제8화

by Berne 2024. 4. 14.

브래들리 : 어디 간 거지, 그 해골 자식.

브래들리 : 기둥이 깔린 곳으로 도망쳐 가지고. 시야가 가로막혀서 못 견디겠군. 아예 전부 부숴 버릴까.

루틸 : 그러면 궁전이 무너져서 생매장될 거예요.

루틸 : …앗, 찾았어요! 저기예요. 쫓아가죠!

브래들리 : 야, 다짜고짜 속도를 냈다간…!

루틸 : …윽!

브래들리 : 내가 그랬지. 이런 곳에서 쏜살같이 날면 충돌하지 않겠냐.

브래들리 : 이만큼 기둥이 밀집되어 있는데 그 속도로 돌진하는 건 상당한 바보거나 무모한 놈이라고.

루틸 : 바보든 무모한 놈이든 상관없어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할 뿐이에요!

루틸 : …큭… 기둥이…!

루틸 : (…집중하자. 좀 더 집중해서 나는 거야. 나무에 돌진하던 처음처럼.)

루틸 : (그렇게 하면 분명 피할 수 있어…!)

브래들리 : …호오, 제법이군. 벌써 기둥을 간단히 피하는데.

루틸 : 브래들리 씨, 얼른 가요! 놓치겠어요.

브래들리 : 건방진 소리를 해 대긴. 나를 재촉하다니 천 년은 이르다고.

 

루틸 : 안 되겠다. 날쌔게 움직여서 따라잡을 수가 없어!

브래들리 : 사냥이라는 건 두뇌 싸움이다. 네 녀석은 남쪽의 마법사치고 빗자루 실력은 괜찮은 수준이지만 지혜가 부족해.

브래들리 : 너의 그 속도와 이 몸의 총 솜씨가 있으면 금방 잡을 수 있어. 나를 거들어.

루틸 : 알겠어요. …저기, 브래들리 씨.

브래들리 : 뭐냐, 온순한 목소리를 내고. 이제 와서 무서운 생각이 든 건 아니겠지.

루틸 : 아까 기둥에 부딪친 거, 미틸에게는 말하지 말아 주시겠어요?

브래들리 : …하하! 형님의 체면이란 건가. 생각해 보지. 확실히 제 몫을 해낸다면.

루틸 : 정말이죠! 반드시 잡아낼게요.

 

브룩 : (…이게 강한 마법사인가.)

브룩의 독백 :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검은 덩어리 괴물과 마법사들이 화려하게 다투고 있다.

브룩의 독백 : 마법사들은 마치 몸의 일부인 것처럼 빗자루를 자유자재로 타면서, 현란하게 용감하게 그리고 맹렬한 속도로 날아다니고 있다.

브룩의 독백 : 섬광과 돌풍과 땅울림. 폭풍과 폭풍이 맞부딪치는 듯한 거친 향연이다.

오웬 : 《cur memini》

 

스노우 : 오웬, 요란하게 궁전을 부수지 말거라! 무너지면 어찌하려는 게냐.

피가로 : 사라졌다가 갈라졌다가 뭉쳤다가, 실체가 없는 녀석을 상대하는 건 귀찮네.

브룩의 독백 : 둘로 나뉜 검은 덩어리는 그 후로 몇 개나 분열과 합체를 반복하여 마법사들을 농락하며 덤벼들었다.

브룩의 독백 :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기보단 흩어져 도망치는 바람에 효과적으로 타격을 입히지 못하는 것 같았다.

미스라 : 성가시네…. 《arhtim》

스노우 : 어허, 미스라! 궁전을 부수지 말라고 방금 막 주의를 주지 않았더냐!

미스라 : 뭐 어떻습니까. 닳는 것도 아닌데요.

아키라 : 아뇨, 닳거든요! 아, 천장이 무너져요…!

스노우 : 그대들, 일단 거기서 벗어나거라! 《nos communia》!

브룩의 독백 : 쌍둥이 중 한쪽이 마법으로 천장의 붕괴를 막고 있는 동안, 우리는 황급히 안전한 곳으로 달려 나갔다.

브룩의 독백 : 하지만 도중에 무언가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브룩 : …윽… 뭐지?

브룩의 독백 : 돌아보니 바닥에 퍼진 검은 얼룩이 팔처럼 뻗어 나와 발목을 잡고 있었다.

브룩의 독백 : 얼룩은 그대로 삽시간에 풍선처럼 부풀어 검은 짐승의 모습이 된다. 짐승은 물어뜯고자 나를 향해 입을 크게 벌렸다.

브룩 : …큭!?

브룩의 독백 : ー이제 틀렸다. 공포에 져서 나는 눈을 감았다.

 

화이트 : 흠. 현재로선 특별히 이상은 없는 것 같구나.

미틸 : 네. 하지만 형님네는 정말로 괜찮을까요…?

화이트 : 걱정하지 말거라. 저쪽에는 북쪽의 마법사와 피가로가 있는 게야.

화이트 : 이제 막 되살아난 고대종 따위 분명 누워서 떡 먹기일 게다.

미틸 : 어, 피가로 선생님이요?

화이트 : 그냥 해 본 말이고~, 방금 그건 농담이니라! …음?

미틸 : 화이트 님! 이 목소리는….

화이트 : 아무래도 지하 궁전의 고대종의 기운에 끌려 못된 정령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모양이구먼.

화이트 : 미틸이여, 내 곁에서 그리 떨어지지 말려무나.

미틸 : 아, 알겠어요.

미틸 : (이 웃음소리,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아…. 정령들이 많이 모여든 걸까.)

미틸 : (으으.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역시 무서워…!)

미틸 : 앗! 미스라 씨의 반지가….

화이트 : …깨져 버린 겐가. 그대에게 못된 짓을 하려던 정령들로부터 지켜 준 것일 테지.

미틸 : 그럴 수가…. 기껏 받은 반지였는데….

미틸 : ….

화이트 : 미틸?

미틸 : …화이트 님. 저에게 이 정령들을 쫓아내는 마법을 가르쳐 주실 수 없을까요?

화이트 : 호호호, 마침 나도 그 말을 하려고 했단다.

화이트 : 지상을 망보는 것은 우리의 역할. 우리의 힘을 녀석들에게 보여 주자꾸나.

미틸 : 네! 모두가 안심하고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저희가 함께 이곳을 지켜 내요!

 

브룩 : …. …?

브룩의 독백 : 격렬한 소리와 함께 돌풍이 불어닥친다. 하지만 이상하게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브룩의 독백 : 조심조심 눈을 떠 보니 빗자루에 매달린 작은 뒷모습이 보였다.

브룩 : …스테이시…?

스테이시 : 브룩 씨, 무사한가요!?

브룩 : 아, 응…. …이봐, 팔에서 피가 나잖아! 공격을 당한 건가!?

스테이시 : 마법으로 막으려고 했는데 저로는 마력이 부족했던 모양이라….

스테이시 : 그래도 괜찮아요, 이 정도는. 그보다 브룩 씨가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브룩의 독백 : 용감한 말과는 달리 스테이시의 어깨는 떨리고 있었다.

브룩의 독백 : 어둠에도 무서워하는 겁쟁이에 똑바로 나는 것조차 미덥지 못했는데. 그런 괴물을 앞에 두고 도망치지 않고 구해 준 건가.

아키라 : 스테이시! 브룩 씨!

브룩의 독백 : 외치는 듯한 현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고개를 들자 무리를 지은 검은 덩어리가 스테이시를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다.

브룩 : 스테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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