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거리」 1화
아키라 : 중앙 탑에 도착했어요. 오늘 중앙의 마법사 여러분은 영광의 거리에 갈 거예요.
카인 : 영광의 거리? 내 고향이네.
아서 : 그랬구나. 거기는 무역이 활발하고 큰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거리였지.
리케 : 영광의 거리의 해룡…. 거대한 뱀 괴물의 전설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리케 : 그 거대한 몸으로 거리를 에워싸고 사람들을 지배하려던 두 마리의 이무기를 용사가 퇴치한다는 이야기예요.
카인 : 응. 마법사에게서 검을 받은 검사가 해룡을 쓰러트리지.
아서 : 카인 같아서 멋있네.
카인 : 아니…. 다른 마물 퇴치라면 몰라도 이무기는 좀….
오즈 : 뱀을 싫어하는 건가.
카인 : 뭐, 한심한 이야기지만 맞아…. 그건 그렇고 영광의 거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아키라 : 잘은 모르겠지만 도적단을 토벌하러 간 중앙 국가의 기사단으로부터 구조 의뢰가 있었다고 해요.
카인 : 기사단으로부터 구조 의뢰….
기사단은 카인의 옛 동료죠.
카인 : 그래, 맞아. 걱정되네….
만만치 않은 도적단인 걸까요….
카인 : 그렇다 해도 내가 너를 지켜 낼게.
해룡이 부활한 걸지도….
카인 : …뱀이라….
오즈 : 우선 영광의 거리로 가도록 하지. 준비는 됐겠지, 현자.
아키라 : 네. 잘 부탁드려요.
카인 : 그렇지, 현자님. 영광의 거리는 춤이 유명해. 다들 축제를 좋아해서 춤도 좋아하거든.
카인 : 마음이 내키면 너도 꼭 다양한 춤을 즐겨 줘. 좋은 기분 전환이 될 거야.
아키라 : 춤이요…. 댄스 말이죠. 알겠어요. 시간이 있을 때 도전해 볼게요.
아키라 : 여기가 영광의 거리…. 운하 물결이 정말 예쁘고 활기 넘치는 평화로운 항구 도시네요.
카인 : 그래. 자주 물놀이를 했지. 응…?
「영광의 거리」 2화
기사 : 카인 단장님!
기사 : 카인 단장님! 잘 오셨습니다!
카인 : 전 단장이야. 너희는 괜찮아 보이네. 구조 의뢰라고 해서 걱정했다고.
아서 :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기사 : 아니, 아서 전하…! 사실은 지난번에 도적단 토벌에 성공했습니다만, 붙잡은 도적들이 이상한 소리를….
카인 : 이상한 소리?
기사 : 영광의 거리를 둘러싸고 있는 나지막한 구릉…. 그 바위 표면에서 커다란 눈이 부릅뜨고 지켜보았다고 합니다.
기사 : 그 밖에도 동굴 입구인 줄 알았더니 뱀의 입처럼 거대한 송곳니가 있었다던가….
오즈 : 영광의 거리는 봉인된 해룡이 에워싸고 있으니까.
카인 : 그래!? 그 전설은 사실이었다는 거야?
오즈 : 마법사가 준 검이나 검사의 전설은 잘 모르겠지만, 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구릉의 토대는 해룡이다.
오즈 : 몰랐던 건가? 매년 봉인 의식을 치르고 있을 텐데.
카인 : 봉인 의식 같은 걸 했던가?
오즈 : 구릉의 산등성에서 봉인 글자를 본뜬 모양으로 횃불을 피우고 있지 않나.
카인 : 축제에서 태우는 글자를 말하는 건가! 그거, 그런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거야!?
오즈 : 모르고 했던 건가!?
카인 : …오래된 풍습은 제대로 의미가 있구나….
오즈 : …모르고 했던 건가….
아키라 : 마법 세계만의 세대 차이라는 느낌이네요.
카인 : 그건 그렇고 내 고향이 이무기로 둘러싸여 있을 줄이야…. 지금까지 상쾌한 기분으로 언덕을 바라봤었는데….
오즈 : 해룡의 나쁜 기운을 감지하고 뱀을 꺼리는 의식이 생겨난 걸지도 모르겠군.
카인 : 그런가. 뱀 소굴에 떨어져서 그런 줄 알았지.
「영광의 거리」 3화
아서 : 올해는 <거대한 재앙>의 피해 영향으로 몇몇 지역이 축제를 취소하고 있어.
아서 : 영광의 거리도 어쩌면….
리케 : 축제를 하지 못해서 봉인의 효력이 약해진 걸지도 모르겠네요….
카인 : 좋아. 그러면 결론은 났어. 이장과 협상을 해서 축제를 열어 달라고 하자.
카인 : 현자님도 함께 신나게 진탕 놀자고!
영광의 거리 사람 : 축제다! 중지되었던 축제를 연대!
영광의 거리 사람 : 잘됐다, 잘됐어! <거대한 재앙>의 피해로 힘들었지만 이제 거리도 활기가 돌겠네!
기사 : 우리도 돕자. 자, 다 같이 축제 준비를 하자!
영광의 거리 사람 : 와아아아…!
아키라 : 마을 사람들이 즐거워 보이네요.
카인 : 다들 축제를 좋아하니까. 기사단 녀석들에게도 좋은 기분 전환이 되지 않을까?
아키라 : 한 번 더 기사단으로 돌아가고 싶나요?
카인 : 그거야 좀 그렇지. 어릴 때부터 동경했으니까. 왜, 기사는 멋있잖아?
아키라 : 멋있어요. 카인을 처음 봤을 때, 멋진 기사라고 생각했어요.
카인 : 오, 제법인데. 나중에 뭔가 사 줘야겠는걸.
아키라 : 그, 그런 걸 바란 건 아니에요.
카인 : 나도 알아. 갑자기 아키라가 칭찬하니까 쑥스러운 걸 감추려고.
카인 : 기사단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지금 생활도 싫지 않아. 너와 저 녀석들도 함께 있으니까.
카인 : 아서 님은 좋은 주군이고 오즈는 무섭지만 아는 게 많고, 리케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은 게 많이 있어.
카인 : 현자의 마법사로 선택받은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
아키라 : 카인….
카인 : 가자. 슬슬 축제가 시작될 거야. 오늘 밤은 역할을 잊고 느긋하게 즐기자.
「영광의 거리」 4화
리케 : 와아! 횃불을 가득 실은 배가 잔뜩…!
아서 :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광경이네…. 오즈 님, 보세요! 저쪽에 노점이 늘어서 있어요!
리케 : 초콜릿 과자와 조각 과일!
아서 : 도넛과 샌드위치도!
오즈 : 먹고 싶은 모양이군.
아서・리케 : 네!
카인 : 아하하! 내가 안내할게. 아서 전하, 사람이 많으니 조심하시죠.
아서 : 응!
카인 : 리케도 밟히지 않도록 조심해.
리케 : 그렇게 작지 않습니다!
카인 : 발 말이야. 오즈는 차림새가 유명인 같으니까 이것저것 강매에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오즈 : 무엇을….
노점 주인 : 손님! 좋은 와인이 있다고! 한잔 어때!
노점 주인 : 와인의 안주로는 치즈지! 올해 최고 품질인 숙성 치즈야! 신선할 때 먹어 줘!
오즈 : …와인과 치즈를.
노점 주인 : 잔으로? 병으로?
오즈 : 잔으로….
카인 : 병으로. 같이 마시자. 주인장, 잔돈은 필요 없어.
노점 주인 : 고마워!
노점 주인 : 조개가 듬뿍 들어간 토마토 수프야! 영광의 거리에 왔으면 이건 먹고 가야 한다고!
리케 : 이건 먹고 가야 한대요!
「영광의 거리」 5화
아서 : 그러면 먹고 가야겠네. 주인장, 가진 돈이 별로 없는데 금화 한 닢이면 될까?
노점 주인 : 금화!? 냄비 전부는 물론 노점 자체도 살 수 있다고!
카인 : 잠깐, 내가 낼게! 현자님도 드시겠어요?
아키라 : 네! 먹을게요!
노점 주인 : 금화를 가지고 있다니 대체 어느 집 도련님이야?
아서 : 아, 그게….
카인 : 아하하! 당연히 농담이지! 내가 가르친 거야. 감쪽같이 속았지?
노점 주인 : 뭐야, 놀라게 하지 말라고, 카인! 왕자님이라도 데려온 줄 알았잖아.
아서 : 아, 아하하.
점술가 : 저기, 거기 얘야, 점을 보고 가렴. 좋아하는 여자아이와의 사랑의 행방을 점쳐 줄게.
리케 : 괜찮습니다. 신의 사도인 제 운명은 사람들과 함께합니다.
점술가 : …?
카인 : 아, 신경 쓰지 마! 이 녀석은 얼마 전에 막 실연을 했거든.
리케 : 실연? 실연이라뇨?
점술가 : 어머, 멋진 남자네…. 오늘 밤의 상대를 점쳐 줄까요. 특별히 무료로.
카인 : 보면 알잖아. 오늘 밤은 일행을 지키느라 빠듯해. 나중에 부탁해!
카인 : 후우…. 너희는 세 걸음 걸을 때마다 노점에 잡히는구나.
오즈 : 축제 같은 건 와 본 적이 없다.
아서 : 그래도 즐거워요! 오즈 님, 조개 수프를 드셔 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오즈 : 그런가. 치즈도 먹겠나?
리케 : 앗…. 케이크를 굽는 냄새가 나요!
아키라 : 저 가게네요. 맛있어 보여요!
리케 : 카인, 케이크도 먹고 싶습니다. 무리한 부탁일까요?
카인 : 그럴 리가. 들여다보러 가자. 수프를 흘리지 않도록 해.
리케 : 네!
「영광의 거리」 6화
카인 : 너희와 함께 축제를 즐겨서 기뻐. 오즈, 혼자서 와인을 마시지 말라고.
아키라 : 아…. 영광의 거리를 둘러싼 언덕에 횃불이!
카인 : 태우는 글자에 불이 붙었구나.
리케 : 예쁘다…. 언덕에 떠오른 커다란 글자가 지켜보는 것 같아요….
아서 : 그러네….
오즈 : 이걸로 봉인 의식도 계속되겠군.
영광의 거리 사람 : 강가에서 불꽃놀이를 한대!
영광의 거리 사람 : 가까이 보러 가자!
카인 : 우리도 가자, 현자님.
아키라 : 네!
카인 : 불꽃놀이가 시작됐어!
리케 : 와아, 예쁘다…! 강 수면에도 불꽃이 비쳐서….
아서 : 무르가 있었다면 기뻐했겠는걸. 다들 즐거운 듯이 웃고 있어….
영광의 거리 사람 : 축제를 열 수 있었던 것도 현자님의 마법사들과 기사단 덕분입니다!
기사단 : 모두의 공이 컸어! 영광의 거리에 축복이 있기를!
영광의 거리 사람 : 기사단 분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아키라 : 멋진 하루였네요….
카인 : 응, 그러게.
카인 : 이런 광경이 나는 좋아. 떠들썩하고 모두가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카인 : 이런 평온한 시간이 오래 지속되도록, 해룡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몇백 년은 잠들어 있어 줘야겠어.
카인 : 일찍이 전설의 검사가 마법사에게 받은 검으로 가둔 해룡의 봉인에 강화를….
카인 : 《gladius proc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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