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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육성

캐릭 에피|아서 7~12

by Berne 2023. 12. 2.

 

「장난스러운 친구」

 

아서 : 어릴 때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도 자주 놀아 주셨습니다.

아키라 : 스노우와 화이트는 오즈와 피가로의 마법 스승님이었죠.

아서 : 네. 저도 처음 만나 뵈었을 때는 그 사실을 모르고 또래 마법사라고 착각을 해 버렸어요.

아서 : 두 분도 먼저 나서서 오해를 푸시지 않고 '형이라 불러'라고 하셔서 한동안 그렇게 불렀습니다.

아서 : 저 또한 서로 아이라고 생각해서 '이리 와!'라든가 '그거 해 줘!'라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었죠….

아키라 : 아하하! 스노우와 화이트는 장난을 좋아하니까요. 어디서 정체가 들킨 건가요?

아서 : 들판에서 뛰어다닐 때였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어른 모습으로 변신하시더니 우리는 피곤하니 오즈더러 놀아 달라고 하셨어요….

아키라 : (제멋대로네…)

아서 : 놀라기도 했고 어린이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약간 쓸쓸했습니다.

아서 : 지금도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은 어른 모습보다 아이 모습일 때가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

 

「전 현자와의 추억」

 

아키라 : 전 현자님과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아서 : 서로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일, 생활, 놀이, 주거, 그리고 음식에 관해서요.

아서 : 현자님 세계의 식사를 재현하는 일에는 둘이서 몇 번인가 도전했습니다. 전 현자님은 라멘을 좋아하셨죠.

아서 : 저는 그라탱 크로켓이 좋았습니다.

아키라 : 그라탱 크로켓 맛있죠! 제가 좋아했던 음식은….

초밥이에요!

아서 : 초밥은 전 현자님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서 : 꼭 먹어 보고 싶었지만 중앙 국가는 대륙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신선한 생선을 구할 수가 없어서요….

아서 : 대신에 오이를 찐 찹쌀로 감싸서 먹었습니다. 그것도 초밥이라고 하셨는데 사실인가요?

아키라 : (캇파마키야…)

고기만두와 팥만두예요!

아서 : 고기만두와 팥만두[각주:1]…. 그건 처음 듣는 음식이네요. 만두란 어떤 건가요?

아키라 : 네? 으음, 햄버그 같은 고기를 흰 빵으로 감싸서 찐 게 고기만두고….

아서 : 그렇군요. 그러면 그라탱 크로켓을 만두로 감싸면 그라탱 크로켓 만두가 되는 거네요!

아키라 : 아, 아마도요…?

타피오카 펄 버블티예요!

아서 : 타피오카 펄이라는 건 처음 들었습니다. 찻잎 이름일까요?

아키라 : 아뇨, 타피오카 펄은 까맣고 쫄깃쫄깃한 외국 과자로 달콤하고 맛있어요.

아서 : 쫄깃쫄깃…? 무엇으로 만들어진 건가요?

아키라 : 어…? 새,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밀가루…? 과일…? 야채…?

아키라 : (그렇게 마셨는데…. 뭔가 충격이네…)

아서 : 식당에서 비슷한 걸 만들 수 없는지 시도하러 가 볼까요?

아키라 : 아서가 만들려고요?

아서 : 간단한 집안일이라면 대강 할 줄 알거든요. 맛보는 건 현자님에게 맡기겠습니다.

 

「진짜 왕자님」

 

아키라 : 어…, 와앗!

아서 : 현자님!

타일에 발이 걸려서 넘어질 뻔한 순간, 곁에 있던 아서가 내 몸을 받쳐 주었다.

곧장 걱정스레 얼굴을 들여다본다.

아서 : 위험했네요. 다친 데는 없으신가요?

아키라 : 네, 괜찮아요. 고마워요, 아서.

아서 : 현자님이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아…, 신발이 벗겨지고 말았군요.

어느샌가 굴러다니던 신발 한 짝을 주워 들더니, 아서는 주저 없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신발을 신겨 주었다.

아키라 : (우와…, 진짜야…)

아키라 : 저기, 그거 엄청 왕자님 같아요…!

아서 : 그런가요?

아키라 : 네. 조금 흥분됐어요….

아서 : 아하하. 기뻐해 주셨다면 영광입니다.

아서 : 밤의 정원은 산책하기엔 조금 어두웠네요. 방으로 돌아갈 때까지 손을 잡으시죠. 현자님.

 

「아서가 잘하는 마법」

 

아서 : 《pernoctant nix zo》!

아키라 : 굉장하다! 지난주부터 연습했던 마법, 쓸 수 있게 되었네요!

아서 : 감사합니다. 현자님이 칭찬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아키라 : (아서는 습득 속도가 빨라서 어떤 마법이든 잘 해내는 우등생 타입의 마법사 같아.)

아키라 : 아서가 잘하는 마법이 있나요?

아서 : 잘하는 마법이요…. 굳이 꼽자면 공격 마법일까요.

아키라 : 그렇군요!? 아서는 상냥한데 살짝 의외예요.

아서 : 오즈 님에게서 공격 마법을 배울 기회가 많았거든요.

아키라 : 아하, 오즈답네요….

아서 : 처음으로 가르쳐 주신 건 칼처럼 날카롭게 물질을 베어 가르는 마법이었습니다.

아서 : 평상시에는 땔감으로 쓸 나무를 베는 데 사용했죠.

아키라 : (생활감 있어…)

 

「아서의 첫 마법」

 

테이블을 떠나려던 순간, 손끝에 무언가가 걸린 느낌이 들었다.

커피 잔이다.

아키라 : 와앗…!

아서 : 앗…!

아서 : …하아, 다행이다. 늦지 않게 막았네요.

아키라 : 마법으로 잔이 떠오른 채 멈춰 있어…. 고마워요, 아서. 깨트릴 뻔했어요.

아서 :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사뿐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잔은 바르게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문득 아서가 작게 웃었다.

아키라 : 왜 그래요?

아서 : 처음으로 쓴 마법도 비슷한 그림이었습니다.

아서 : 중앙 성에 있을 때, 제 장난 때문에 메이드가 식기를 떨어뜨릴 뻔한 것을 순간적으로 막았죠.

아서 : 어릴 때부터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망가뜨릴 뻔하는 산만한 아이였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서 : 재빨리 마법을 쓰는 기술은 그런 것이 계기가 되어 몸에 밴 걸지도 모르겠어요.

 

「아서의 문장」

 

아키라 : 아서의 현자의 문장은 손등에 나타났죠.

아서 : 네, 여기입니다.

아서 : 전에 카인의 문장을 보여 달라고 했기 때문에, 이게 달에 선택받은 문장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깜짝 놀랐나요?

아서 : 네. 성안 사람들과 재앙의 영향에 대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빛나기 시작했죠.

아서 : 깜짝 놀랐지만, 저는 역시 기뻤습니다.

아서 : 모두를 위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점, 세상을 지키는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점, 스승이나 동료와 함께 지내며 싸울 수 있다는 점, 전부요.

괴롭진 않나요?

아서 : 현자님의 마법사로 선택받은 것을 괴롭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아서 : 전부터 마법소를 도울 생각이었는데, 이로써 이제 직접 힘을 빌려줄 수 있겠다고 기쁘게 여겼죠.

아서 : 하나 더 기뻤던 건 성에서 일하고 있는 아이가 저에게 말을 건넸다는 거예요.

아키라 : 아이가요?

아서 : 손에 문양은 뭐냐면서요. 현자님의 문장이라고 설명했더니 멋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아서 : 다음에 만났을 때는 저를 따라서 자기 손등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아서 : 기뻐서 몸에 힘이 들어가는 일이었어요.

  1. 이어지는 내용과 연관이 있어 직역했으나 한마디로 '호빵과 찐빵'.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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