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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1/서머 바캉스의 선물

이벤트 스토리|제4화

by Berne 2023. 8. 5.

레녹스 : 네. 과거에 여러 마법사들이 바다의 끝을 향해 하늘을 계속 날아갔다고 합니다.

레녹스 : 하지만 그저 바다가 펼쳐져 있을 뿐, 다른 대륙이나 섬을 발견한 사람은 지금까지 누구 하나 없었습니다.

아키라 : 그렇군요….

아키라 : (이상한 이야기네…. 언젠가는 모두와 바다 저편으로 갈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레녹스 : 무섭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헤엄쳐서 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라면 문제없고, 저도 곁에 있으니까요.

아키라 : 감사합니다. 그거라면 꼭 가 보고 싶어요!

레녹스 : 하하, 천천히 헤엄쳐서 가죠. 발이 닿지 않게 되면 저를 잡아 주십시오.

 

관광객으로 보이는 커플이나 물가에서 노는 아이들. 각자 보르다 섬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파라솔 밑에서 쉬고 있자 리케 일행이 다가왔다.

리케 : 현자님!

라스티카 : 여기 계셨군요. 잠깐 쉬는 중이신가요?

클로에 : 우리는 잠깐 해변을 걷고 오려는데 괜찮다면 현자님도 가지 않을래?

아키라 : 좋네요, 갈게요.

루틸 : 저희도 함께하고 싶어요. 그렇죠, 레노 씨도.

레녹스 : 그래.

클로에 : 그러면 다 같이 가자.

우리 여섯 명은 함께 해변을 거닐었다. 예쁜 조개껍질을 발견하거나 야자나무를 닮은 식물을 다 같이 신기한 듯이 올려다보기도 하며….

그러던 중, 문득 라스티카의 걸음이 멈췄다.

클로에 : 라스티카?

라스티카 :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라스티카가 바라보는 곳에는 여성의 모습이 있었다. 햇볕에 탄 피부와 타오르는 듯한 눈동자가 인상적인 미인이다.

물가에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은 어딘가 처연해 보여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라스티카 : 저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눈동자…. 내 신부인 게 틀림없어.

전원 : 아.

라스티카 : 《amorest viesse》

아차 싶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여자를 작은 새로 바꿔 가둔 라스티카는 황홀한 얼굴로 새장에 볼을 비볐다.

라스티카 : 이제 영원히 함께하는 거야. 나의 귀여운 신부….

클로에 : 또 저질러 버렸어…! 정말 라스티카, 자세히 봐. 사람을 잘못 봤다니까.

라스티카 : …그런가? 확실히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은 기분도 드네.

클로에 : 그렇지? 자, 꺼내 주자.

아키라 : (익숙하네…)

라스티카는 선뜻 새장을 열고 여자를 해방했다.

아키라 :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여자 : …아, 응.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수상쩍다는 표정이었다. 우리를 경계하고 있는 거겠지. 갑자기 새가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

클로에 : 미안해! 깜짝 놀랐지. 하지만 고의는 아니야.

라스티카 : 제 신부와 닮으셔서 사람을 잘못 본 듯합니다. 실례했습니다.

루틸 : 저희는 오늘 막 도착했거든요. 아가씨는 이 섬에 사는 분인가요?

여자 : …맞아.

리케 :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이런 곳에서 살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전하고픈 마음도 있어서 상냥하게 말을 건넸다.

그녀의 반응은 싱거웠고 대화가 활기를 띠었다고는 말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루루'라고 이름을 알려 주었다.

라스티카 : 멋진 이름이군요. 아름다운 당신에게 잘 어울립니다.

루루 : …고마워.

루루 씨는 별로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단지 가늠하는 듯한 시선을 우리에게 물끄러미 향하고 있다.

아키라 : (악의는 없었다고 하지만 겁을 준 걸지도 모르겠어…)

아키라 : 놀라게 해서 정말 죄송했어요. 저희는 이만 실례할게요.

더 이상 붙잡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 자리를 뜨려던 그때.

루루 : 저기….

루루 : 사실 내가 소중한 진주를 잃어버렸는데….

가는 목소리에 우리는 일제히 돌아보았다.

클로에 : 이 해변에서 떨어뜨렸어?

리케 : 그래서 낙심해 있었던 거군요. 저희도 찾는 걸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녀는 슬픈 듯이 고개를 저었다.

루루 : 아침부터 계속 찾고 있는데 보이지 않아. 분명 누가 주워 갔을 거야.

루루 : 어떡하지…. 잃어버린 걸 알면 아버지에게 맞을 텐데.

아키라 : 맞는다고요…!?

루틸 : 딸에게 손찌검한다니 너무해요. 제가 대신 아버님과 이야기해 볼게요.

레녹스 : 아니, 내가 가지. 괜찮아. 폭력을 휘두르게 하지 않겠다.

루루 : 어…. 아, 안 돼. 아버지는 정말 끔찍한 사람이야. 당신들을 만나게 할 수는 없어.

클로에 : 하지만 그러면….

루루 : 같은 게 아니어도 새로운 진주를 구하면 혼나지 않아도 되는데.

루루 : 서머 바자르에는 아름다운 진주가 많이 팔고 있다고 하고….

루루 씨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한 시선을 라스티카에게 보냈다. 라스티카는 그녀를 안심시키는 것처럼 생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라스티카 : 알겠습니다. 서머 바자르에서 새로운 진주를 찾아보죠.

…기분 탓일까. 그녀의 눈이 반짝 빛난 것처럼 보였다.

루루 : 정말? 고마워! 나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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