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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1/고고한 도적의 에튀드~북쪽&서쪽~

이벤트 스토리|제7화

by Berne 2022. 10. 15.

미스라 : 바보 같긴…. 역시 그 형제는 봉인해 버리자.

미스라 : 자고 있을 때 채 가면 되겠지. 얼굴을 보고 대화 같은 걸 하니까 맥이 풀리는 겁니다.

미스라 : ….

미스라 : 《arhti…》

루틸 : …으음…. 미스라 씨, 어쩐 일이세요?

루틸 : 하암…. 잠들 수 없어서 힘드시죠…. 차 내려 드릴까요?

미스라 : ….

루틸 : 흐아암…. 기다려 주세요, 5분만 더….

미스라 : 무조건 다시 잠드는 거 아닙니까, 그거….

미스라 : …. …대체 뭔지, 정말….

 

카인 : 쿠울, 쿠울….

카인 : …으앗!! 깜짝이야!!

오웬 : 지금 해.

카인 : 어!? 뭐야!? 오웬!? 뭐 하는 거야?

오웬 : 마법 실력을 키워서 눈알 되찾겠다느니 한 거 지금 하라고. 뒤로 미루지 마. 죽일 거야.

카인 : …. 안 해.

오웬 : 어째서.

카인 : 기사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은 하지 않으니까. 너는 강적이라는 걸 알아. 자폭하는 게 목적이 아니야.

오웬 : ….

카인 : 언젠가 이겨서 이 손으로 되찾겠어. 그때까지는 수행을 계속할 거야.

오웬 : …. 흐응….

카인 : 납득했다면 돌아가 줘. 흐아암…. 나 참, 지금 몇 시야?

 

그 후로 북쪽의 마법사들 사이에는 진전이 없는 채,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콕 로빈 씨가 전해 준 서류를 바라보면서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북쪽 국가에서의 이변 보고는 산더미처럼 접수되고 있다. 무서운 생물의 목격 정보나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이변도 많다.

아키라 : (북쪽 땅은 마법의 힘이 강하다고 했지…. 해결하려면 북쪽의 마법사들의 힘이 필요해. 하지만 억지로 따르게 하고 싶지는 않아…)

스노우 : 서쪽의 마법사들은 며칠 전에 첫 임무를 다녀왔다더구나.

화이트 : 무사히 성공해서 참 다행이니라. 그나저나 우리 북쪽의 마법사들은 언제쯤 뭉칠는지….

샤일록 : 저희 서쪽의 마법사라도 괜찮다면 협력해 드리겠습니다, 현자님.

아키라 : 샤일록….

샤일록 : 저희 서쪽 국가는 근래 가장 변화가 격심했던 나라입니다.

샤일록 : 환경이나 시대의 어지러운 변화와 자신다운 본연의 모습 사이에서 심란한 기분은 이해합니다.

샤일록 : 북쪽의 마법사 분들도 분명 그러하겠지요.

아키라 : …샤일록은 어떻게 변해 가는 환경이나 시대에 대처했나요?

샤일록 : 평소와 같습니다. 담배를 피우며 즐기는 겁니다.

샤일록 : 어떤 일이든 생각하기에 따라 즐거움은 생겨나는 법이니까요. 즐기는 방법 속에 자신다움이 있죠.

미소 짓는 샤일록의 머리카락을 상쾌한 바람이 흔들었다.

아키라 : (맞아…. 이 세계에 온 뒤로 스마트폰도 편의점도 없어서 답답하고 불편한 적도 있었지만.)

아키라 : (익숙하지 않은 세계라고 해서 즐기지 못할 건 없었어. 분명 북쪽의 마법사들도…)

아키라 : 저, 잠깐 브래들리와 이야기 좀 나누고 올게요.

나는 보고서 한 장을 집어 들고 마법소를 향해 걸어 나가려고 했다.

그때 등 뒤에서 브래들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브래들리 : 야, 현자. 할 말이 있어. 미스라와 오웬이 협력하게 만드는 건에 대해서다.

아키라 : 브래들리…! 브래들리도 생각해 주었군요.

얼마 전의 그 일로 의욕은 사라져 버렸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브래들리 : 당연하지. 보상을 안 받았거든.

브래들리 : 거저 주는 건 딱 질색이야. 내가 원하는 건 내 손으로 빼앗으러 가. ー좋은 생각이 있어. 손 좀 빌려줘.

아키라 : 물론이에요! 샤일록 일행도 도와준다고 해요.

브래들리는 샤일록 쪽을 바라보고 씩 웃었다.

브래들리 : 그거 잘됐군. 당신들이 좋아하는 위태로운 상황을 마주하게 해 주지.

샤일록 : 호오. 설레네요.

브래들리 : 미스라도 오웬도 고집이 세지만 근본은 단순해. 임무는 게임이라 생각하게 만들고 경쟁을 붙이면 돼.

브래들리 : 맛있는 음식이라도 걸면 간단히 좋아할걸. 미스라는 괴상한 걸 먹고 오웬은 단걸 좋아하지만.

아키라 : 그러고 보니 파티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좋아해 주었죠! 그러면 바로 네로에게 부탁해서….

브래들리 : 내가 부탁하지.

브래들리는 작게 웃었다. 북쪽의 마법사인데 양지가 어울리는 온화한 미소였다.

브래들리 : 머리를 숙이고 부탁할게. 이게 내 진화야. 나쁘지 않지?

브래들리 : 저자세로 나간다니 더럽게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손발이나 날개라면 내 무기가 늘어난 것뿐이지.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박수 소리가 났다. 스노우와 화이트가 짝짝 손뼉을 치고 있다. 뒤늦게 샤일록도 따라서 박수를 쳤다.

샤일록 : 멋지십니다. 당신 같은 무서운 사람이 머리를 조아린다면 누구든지 단번에 넘어갈 겁니다.

브래들리 : 말 한번 잘하는데. 당신과는 마음이 맞을 것 같군.

아키라 : 그러면 꼭 알맞은 안건이 있어요! 이건데요….

브래들리 : 어떤 거야. 보여줘 봐.

브래들리 : …도적단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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