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케 : 저는 축복의 말을 쓰고 싶습니다. 사람들을 축복하고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요. 미틸과 루틸도.
루틸 : 고마워. 정말 기뻐. 리케는 다정하고 착한 아이구나.
루틸 : 미틸도 다정하고 착한 아이야. 나는 너희를 정말 좋아한단다.
미틸 : 에헤헤….
리케 : 에헤헤….
루틸에게 칭찬을 받고 리케와 미틸이 쑥스러워하며 함께 웃는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광경을 보고 있자 네로가 가까이 다가왔다.
겸연쩍은 듯 시선을 피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네로 : 참석할게, 파티와 퍼레이드.
아키라 : 네? 정말인가요…?
네로 : 일단 이번에는. 동쪽 국가에서 하는 것도 아니니….
네로 : 파티와 퍼레이드에 나간 마법사가 번듯하게…. 만만치 않은 상대로 보이면 저런 태평한 녀석들을 이용하는 놈들도 줄어들 거 아냐.
아키라 : 네로…. 감사합니다.
네로 : 감사 인사를 받을 만한 일은 아니야. 공으로 얻어먹는 것뿐이니까.
네로 : …북쪽의 마법사들은? 그 녀석들은 어차피 안 오지?
아키라 : 되도록 왔으면 좋겠지만…. 자신보다 강한 오즈의 명령이 아니면 따르지 않을 것 같아서요….
네로 : 뭐, 그렇겠지. …안 오는 게 나아….
아키라 : 네로?
네로 : 아니, 아무것도 아냐….
아키라 : 루틸.
루틸 : 현자님.
아키라 : 멀리서 말씀하시는 거 들었어요. 다음에는 저도 참여할 수 있을까요? 모두와 함께 세계에 관해 배우고 싶어요.
루틸 : 현자님에게 수업을 한다니 긴장되네요. 그래도 당연히 좋아요!
아키라 : 루틸과 미틸은 형제가 나란히 마법사죠? 부모님도 마법사셨나요?
루틸 : 아버지는 인간이었지만 어머니는 마녀였어요. 대마녀 치렛타라고 해서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루틸 : 미틸을 낳고 돌아가셨지만 밝고 쾌활한 마녀였어요.
아키라 : 그랬군요…. 좋은 어머니셨기에 루틸도 다정한 거겠죠.
루틸 : 감사합니다. 어머니 덕분도 있지만 어머니의 친구 분 덕분이기도 해요.
아키라 : 치렛타 씨의 친구 분이요?
루틸 : 네. 미틸이 아직 어머니 배에 있을 때 만났는데 아이인 제가 봐도 멋진 아저씨였어요.
루틸 : 힘이 강력한 마법사와 마녀는 자신이 죽을 때를 예감할 수 있죠…. 그때 어머니는 자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어요.
루틸 : 놀라서 울먹이던 저에게 어머니의 친구 분은 마법을 보여 주셨답니다. 산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릴 정도로 굉장한 마법이었죠.
아키라 : 산이 한순간에…. 마법으로 그 정도까지 가능하군요….
루틸 : 네. 아저씨는 마법을 보여준 뒤 저에게 이상한 부적을 주고 약속하셨어요. 저와 제 동생은 자신이 지키겠다고.
루틸은 수줍어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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