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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1/장난을 좋아하는 가면의 에튀드~서쪽&남쪽~

이벤트 스토리|제6화

by Berne 2022. 4. 30.

클로에 : 나도 변화 마법을 알고 싶어…. 배울 수 있을까?

샤일록 : 지금 가르쳐 드려도 좋습니다만, 변화 마법은 수준이 높으므로 금방 습득하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샤일록 : 그리고 하나 더 문제가 있습니다. 무언가로 변하고 싶고 꾸미고 싶은 마음이 클로에의 마법을 강하게 하고 있는 거라면….

샤일록 : 변화 마법을 익힌 뒤, 옷에 관한 마법이 향상을 못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클로에 : 어!? 그건 곤란한데….

아키라 : 전체적으로 전부 실력이 늘어나는 건 아니군요.

샤일록 : 마법은 마음을 사용하니까요. 어떤 청년을 사로잡으려던 소녀가 아름다움을 가꿔 사교계의 꽃이 된 후….

샤일록 :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기쁨을 알게 되어 청년을 향한 연심을 잊어버리게 되는 일이 있는 것처럼, 마법도 마음도 변하기 쉬운 법이죠.

클로에 : 그러면…. 나는 변화 마법은 아직 알고 싶지 않아. 더 멋진 옷을 만들 수 있게 된 후에 배울래.

클로에 : 나는 멋진 옷을 만들어서 누군가를 기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을 아직 잊고 싶지 않으니까….

라스티카 : 괜찮지 않을까? 클로에가 만드는 옷은 그 자체가 멋진 마법 같으니까.

라스티카 : 진짜 새가 될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새와 같은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행복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클로에 :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클로에는 환하게 웃었다. 무언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근사한 무언가를 할 수 있다. 마법사다운 재미있는 이야기다.

무르 : 그럼 오늘 수업은 뭐 해?

샤일록 : 글쎄요. 그러면 마법으로 변한 것을 간파하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떨까요?

클로에 : 간파하는 법…. 원래는 뭐였는지 마법으로 알아본다는 거야?

샤일록 : 네. 변화 마법을 배우는 것보다는 간단합니다. 사물의 본질을 찾으면 되니까요.

클로에 : 어떤 식으로 찾아내면 돼?

샤일록 : 마법으로 느끼는 겁니다. 본래의 형태를 띠고 있지 않은 것이란 대개 불편해하고 있거든요.

샤일록 : 혹은 어딘가 부자연스럽지요. 너무 당당하거나 무리하려고 하는 등, 그런 소리 없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클로에 : 소리 없는 소리….

아키라 : 그런 건 인간도 알아차릴 수 있는 걸까요?

무르 : 눈치가 빠른 인간은 알아보기도 해! 그리고 그 인간의 거처일 때는 직감이 마법의 지배력을 이기는 경우가 있어.

아키라 : 으음…. 길가의 풍경에 섞여 있으면 모르지만 자기 방이라면 알지도 모른다는 건가요?

무르 : 응, 맞아. 관심이 많은 거라든가.

무르 : 흙탕길에 있는 반짝이는 병이나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고양이나 아주 예의 바른 강아지 같은 건 마법이 걸려 있을지도 몰라.

라스티카 : 흙투성이인 병이나 매우 공격적인 고양이나 몹시 버릇없는 강아지는 마법사가 변신한 상태일 수도 있지만요.

아키라 : 어렵네요….

샤일록 : 하지만 확실히 부자연스럽습니다. 마법 주문을 외웠을 시, 부자연스러운 것은 더욱 부자연스러워지죠.

샤일록 : 요령을 알고 있으면 금방 알아차리게 될 겁니다. 우선 실제로 한번 해 볼까요?

클로에 : 실제로? 뭘 하려고?

샤일록 : 저희 셋이 서로의 모습으로 변할 테니 누가 누구로 변했는지 알아맞혀 보세요.

샤일록 : 돌아서 계시길. 괜찮다면 현자님도 함께 하시죠. 10초가 지나면 돌아봐 주세요.

클로에 : 알았어. …잘 맞힐 수 있을까….

샤일록 : 요는 관찰과 추측입니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을 때 그 사람을 바라보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샤일록 :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옷을 생각할 때도 가만히 지켜보고 본질을 파악하겠지요. 클로에가 잘하는 것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라스티카 : 적당히 봐줄 테니 괜찮아.

무르 : 나는 진심으로 변할 거야! 힘내서 잘 맞혀 봐!

클로에 : 응!

씩씩하게 대답을 하고 클로에는 나와 함께 뒤를 돌아보았다.

두근거리고 있는 클로에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동시에 살짝 클로에가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마법을 쓸 수 없으니까. 마법 주문을 외워 부자연스러운 것을 더 부자연스럽게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마법사에 대한 동경심과 쓸쓸함을 느끼며 나는 진심으로 클로에를 응원했다.

아키라 : (좋겠다…. 힘내요, 클로에.)

클로에 : …3, 2, 1, 0! 돌아볼게, 괜찮지?

샤일록 : 좋습니다. 돌아보시죠.

나와 클로에는 함께 돌아보았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무르, 라스티카, 샤일록 순으로 줄지어 서 있다.

하지만 안에 있는 건 다른 사람일 터였다. 그들은 미소를 떠올릴 뿐, 입을 열고 말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클로에 : 말 걸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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