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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제1부/제7장|현자의 마법사

제4화 이 세계를 위해서

by Berne 2020. 6. 28.

아서 : 당신도 그와 마찬가지로 먼 세계에서 와 주신 거죠?

아키라 : 네.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서…. 그 방법을 함께 찾아줬다는 당신을 만나고 싶었어요.

아서 : 그러셨군요…. 왕자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는 하나 도착이 늦어져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아서 : 아쉽게도 이세계에서 찾아오는 현자님을 이세계로 돌려보내는 방법은 아직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아서 : 하지만 우수한 학자들을 모아 이세계를 오고 가는 방법에 관해서 탐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서 : 현자님과 문장에 선택받은 마법사…. 이 세계의 구조는 저희도 모르는 것투성이입니다.

아서 : 전 현자님의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 조사를 계속해서 이번에야말로 이세계로 돌려보내는 방법을 찾아내고 싶습니다.

아서 : 그때까지 부디…. 저희에게 힘을 빌려주실 수 없을까요?

나는 아서의 말에 침묵했다.

이상하게 절망적인 기분은 들지 않았다.

아직 불안하고 포기한 건 아니지만 어째선지 긍정적인 기분으로 있을 수 있었다.

아키라 : …알겠어요.

아서 : …현자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키라 : 아뇨. 괜찮아요. 아….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돌아가고 싶었는데.

아키라 : 당신도 그렇고 다들 다정하게 대해 주시고…. 조금 더 이 세계를 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거든요….

아키라 : …게다가 오늘 밤…. 마법사와 인간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뭔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부드러운 밤바람이 꽃향기도 물 냄새도 아닌 연기 냄새를 싣고 불어온다.

나는 불길이 꺼지고 연기가 자욱한 안뜰을 내다보며 중얼거렸다.

결국 맨 처음 불을 지른 건 마법사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마법사의 소행이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이렇게 싸움은 일어나고 말았지 않은가.

마법사들은 모두 결코 무서운 사람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수염 난 아저씨도 병사들도 마법사를 무서워하고 있다.

그 탓에 그들 사이에 깊은 골이 생기고 말았지 않은가.

제대로 말로 표현하지 못한 채 눈을 감는다.

하지만 아서 왕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감지한 것처럼 고개를 깊게 끄덕였다.

아서 : 현자님.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아서 : 마법사와 인간은 더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서 : 마법사와 인간이 서로를 믿고 힘을 합쳐 나갈 수 있도록 부디 현자님의 지혜를 빌려주세요.

아서 :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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