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 제1부/제4장|마법사가 있는 세계

제4화 마법사와 아침 식사를

by Berne 2020. 5. 3.

무르 : 와아, 아침밥이다!

샤일록 : 무르, 하늘을 날지 마세요. 앉아서 식사하세요.

스노우 : 오오, 이건 먹어본 적이 있느니라. 숙 아니더냐.

화이트 : 둑이겠지.

카인 : 죽이에요. 소금 뿌리시겠….

브래들리 : 아프잖아! 뭐야, 갑자기!

카인 : 브래들리…. 언제부터 있었어?

브래들리 : 아까부터 있었잖아! 눈을 어디다 달고 다니는 거냐!

히스클리프 : 아까도 나를 못 봤었어. 괜찮아? 카인….

카인 : 큰일이네…. 뭐, 지금은 밥부터 먹자. 식기 전에.

샤일록 : 전부터 생각했습니다만 이 죽이란 음식은 커피에 어울리질 않네요.

그들과 함께 지내는 사이 그들의 성품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무르는 기분파에 충동적. 샤일록은 어른스럽지만 마이페이스.

카인은 스스럼없고 형 같은 존재. 히스클리프는 낯가리는 성격. 잘 모르지만 브래들리는 걸핏하면 화를 내는 사람.

스노우와 화이트는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다.

고양이 할머니네 정원에서 각자 좋을 대로 생활하는 고양이들이 생각났다.

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알 수 없는 자유분방한 그 느낌과 닮았다.

통일감이라곤 전혀 없는 대화 내용도.

스노우 : 그렇지. 현자에게는 <거대한 재앙>에 관해 설명해야겠구나.

카인 : 아, 아까 내가 말해줬어.

화이트 : 그러하냐. 하면 됐다. 수고를 덜었구먼.

스노우 :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무르에게 물어보거라. 무르는 <거대한 재앙>을 연구했었느니라.

샤일록 : 지금의 그에게는 불가능합니다. 비밀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나머지 영혼이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거든요.

아키라 : 영혼이 부서졌다니….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나요?

샤일록 : 보통은 없습니다. 눈을 교환당하거나 유령을 마법으로 붙들어 놓는 것도 그다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요.

브래들리 : 흥. 괴짜들의 모임이군.

샤일록 : 저는 좋아합니다. 인물이든 술이든 뛰어난 것만큼이나 기묘하고 이질적인 것은 풍부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으니까요.

카인 : 서쪽 국가의 마법사답네.

샤일록 : 당신도 중앙의 마법사답게 천성이 올곧지요.

아키라 : 저기…. 서쪽 국가답다느니 중앙 국가답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스노우 : 이 세계에는 다섯 나라가 있느니라. 중앙, 북쪽, 서쪽, 동쪽, 남쪽.

화이트 : 사는 나라에 따라 마법사는 성품이 다르지. 전 현자가 현자의 서에 기록해 두었을 게다.

아키라 : 현자의 서에….

 

나는 식사를 마친 뒤 방에서 가져온 현자의 서를 펼쳤다.

『현자의 마법사는 중앙 국가, 동쪽 국가, 서쪽 국가, 남쪽 국가, 북쪽 국가에서 4명씩 모여든다고 한다.』

『초자연적인 무언가의 힘에 의해 선발되며 현자의 의지로는 고를 수 없다. 프리티 마녀 군단은 불가능한 것 같다. 아쉽!』

『마법사는 지역마다 성격에 특징이 있다.』

『반드시 출생지를 따르는 게 아니라 오래 살면 그 지역의 기질이 몸에 배는 것 같다. 서쪽 출신이지만 동쪽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녀석도 있다.』

『중앙의 마법사는 정의감이 강하다. 동료를 아끼고 궂은일도 나서서 해 준다. 리더 기질.』

아키라 : (중앙의 마법사…. 카인과 오즈네. 카인은 알 것 같아.)

『동쪽의 마법사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싫어한다. 마음을 닫은 느낌.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근본은 성실함. 친해지면 귀엽다. 화나게 하면 평생 마음에 담아둔다.』

아키라 : (동쪽의 마법사…. 히스클리프와 파우스트야.)

『서쪽의 마법사는 기분파에 변덕이 심하다. 말이 안 통한다. 마이페이스. 축제를 좋아함. 이상한 녀석이 많다.』

아키라 : (서쪽의 마법사…. 무르와 샤일록이야…)

『남쪽의 마법사는 상냥하고 친절하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치유계. 남을 돕기를 좋아함. 마력은 약한데 사람을 곧잘 감싸서 걱정된다…』

아키라 : (남쪽의 마법사…. …그러고 보니 아직 만나지 못했네…)

아키라 : (만나 보고 싶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친절한 마법사…)

『북쪽의 마법사는 무섭다. 엄청나게 강하다. 사이가 나쁨. 자기중심적. 이 녀석들은 세계가 멸망해도 살아남을 거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