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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육성

캐릭 에피|파우스트 1~6

by Berne 2025. 5. 30.

 

「파우스트의 마나 에어리어」

 

아키라 : 마법사에게는 각자 좋아하는 파워 스팟이 있다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었어요.

아키라 :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거나 의식을 집중하기 위한 정기가 가득한 장소가 있다던데요.

파우스트 : …그건 마나 에어리어를 말하는 거 아닌가?

파우스트 : 마나 에어리어란 정신을 안정시키고 집중시켜서 마력을 높이기 위해 찾는, 각각이 가진 마음속 풍경 같은 곳을 일컫는다.

아키라 : 분명 그거예요! 파우스트에게도 마나 에어리어가 있나요?

파우스트 : 내 마나 에어리어는 깊은 숲이나 산 안쪽에 피어 있는 불 옆이야.

아키라 : 불 옆…. 모닥불 같은 건가요?

파우스트 : 그래.

파우스트 : 자연의 고요함을 느끼면서 일렁이는 불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같은 열기가 가슴에 깃들지.

파우스트 : 정적 속의 작은 빛이 내 마력을 일깨워 줘.

아키라 : 쿨한 인상이었는데 마법을 쓰는 파우스트의 마음속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다니, 조금 의외예요.

파우스트 : …원한의 불꽃이다. 당연하지 않나.

 

「파우스트의 애뮬릿」

 

아키라 : 마나 에어리어에서 오래 벗어나는 마법사는 마나 에어리어를 본뜬 애뮬릿을 가지고 있다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었어요.

아키라 : 파우스트도 애뮬릿을 가지고 있나요?

파우스트 : 그래. 내 애뮬릿은 저기에 있는 양초야.

파우스트가 책상 위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양초를 시선으로 가리킨다. 붉은 불꽃이 일렁일렁 흔들리고 있었다.

파우스트 : 마력을 유지하려면 평소 생활하는 장소에서도 마나 에어리어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편이 바람직하지. 그러기 위해 애뮬릿을 놔둔다.

파우스트 : 내 마나 에어리어는 깊은 숲의 불 옆이야. 햇빛보다 불꽃을 조명으로 쓰는 게 더 진정이 돼.

아키라 : 과연…. 파우스트의 방, 독특한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마력에 필요한 느낌이었던 거네요….

파우스트 : 뭐? 그냥 취향인데.

아키라 : (취향이구나…)

아키라 : 아, 그리고 커튼에 불이 붙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파우스트 : ….

아키라 : (어…. 위치를 조정하고 있어…)

 

「거울 이야기」

 

아키라 : 실례할게요, 파우스트. 내일 토벌에 관해서 논의할 게 있는데요ー.

아키라 : 앗…. 바닥에 거울이 떨어져 있어요!

파우스트 : 벽에 걸려 있던 게 떨어졌군. 나중에 고쳐 놓지.

아키라 : …파우스트의 방에는 거울이 많이 장식되어 있죠. 밤에 무섭지 않나요?

파우스트 : 뭘 무서워할 필요가 있는 거지.

아키라 : 제가 있던 세계에는 거울에 얽힌 이상한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예를 들어ー.

보라색 거울 이야기를 한다.

아키라 : 보라색 거울이라는 말을 20살까지 기억하고 있으면 거울 파편에 온몸을 찔려서 죽는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어서요.

파우스트 : 네가 살던 세계의 저주의 말이라는 건가? 하지만 나는 그런 저주를 들어 본 적이 없는 데다 그 말에서 특별한 힘도 느껴지지 않아.

무한 거울 이야기를 한다.

아키라 : 거울을 두 개 마주 보게 하면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입구가 생겨서 강제로 이세계로 끌려간다고 했어요.

파우스트 : 너는 그 무한 거울이라는 걸 해서 이 세계로 오게 된 건가? 아니라면 미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만.

파우스트 : 모든 걸 부정하려는 건 아니지만 필요 이상으로 무서워할 이유도 없을 것 같군.

아키라 : 그렇죠…. 뭔가 조금 안심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파우스트 : …뭐, 내 방에 올 때마다 네가 겁먹는 것도 마땅치 않으니까.

 

「파우스트의 가족」

 

아키라 :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파우스트의 가족에 대해 알려 줄 수 없을까요?

파우스트 : 가족…? 뜬금없군.

아키라 : 파우스트의 다정하고 성실한 부분은 가족분들의 영향인 걸까 해서요.

아키라 : 저주술사가 되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이야기하기 싫다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데요….

파우스트 : …딱히, 평범해.

파우스트 :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그 후로는 어머니와 여동생과 조부모님 집에서 살았지.

파우스트 : 그 시대는 지금보다 마법사를 경멸해서 나도 마법에 관해 숨기고 있었지만….

아키라 : 발각되어 버린 건가요?

파우스트 : …그래. 또래 아이였다. 고양이의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을 들켜서…. 하지만 퍼뜨리고 다니지는 않아 줬어.

아키라 : 다행이네요…. 착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살았군요. 그 아이와는 친구가 되었나요?

파우스트 : …. 글쎄, 어땠을까….

파우스트 : 얼마 지나지 않아 살고 있던 마을도 전란에 휘말려서 성장한 그 녀석에게 전쟁터로 떠나자고 권유를 받았어. 나는 따라갔지만….

파우스트 : 그게 좋은 결정이었는지 아닌지, 오랜 시간을 고민해 봐도 답은 여전히 나오지 않는군.

 

「젊은 마법사들에게」

 

파우스트 : 현자인가. 뭘 먹고 있지.

아키라 : …와앗! 깜짝이야…. 초콜릿이에요. 파우스트도 먹을래요?

파우스트 : 받도록 하지. 피곤해서 달콤한 게 필요했어.

아키라 : 괜찮아요…? 오늘은 분명 마법 실습수업을 하러 숲에 나가 있었죠.

파우스트 : 시노도 히스도 열심인 건 좋은데 상대하는 데에는 체력을 소모해.

파우스트 : 몇 번이나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했는데 듣지 않아서 시간이 이렇게 됐다.

시노 상태는 어땠어요?

파우스트 : 시노는 특히나 의욕이 있는 데다 지기 싫어하는 면이 있으니까. 주문대로 어울리다 보면 녹초가 돼.

파우스트 : 히스도 시노 상대로는 의외로 맞서는 구석이 있어. 서로 자극이 되고 있어서 좋은 환경이야.

히스 상태는 어땠어요?

파우스트 : 평소에는 얌전한데 일단 열중하면 같은 걸 계속 반복해도 지치지 않는 유형이야.

파우스트 : 새로운 걸 가르치면 히스가 먼저 외워. 그렇게 되면 시노도 가만히 있지 않으니까. 서로 자극이 되고 있어서 좋은 환경이야.

파우스트 :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이 떠오르곤 해.

파우스트 : 나는 이제 손 놓아 버렸지만, 열의나 간절함이나 그런 것들…. 그래서 어울리지도 않게 응해 주고 싶어지는 걸지도 모르겠어.

아키라 : …마법 훈련, 잘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파우스트 : …. 조금 너무 떠들었군.

아키라 : 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오늘은 푹 쉬고 내일도 또 힘내세요.

 

「스승과 종자」

 

아키라 : 레녹스는 파우스트가 전에 영웅이었을 때의 종자였던 거죠.

파우스트 : 사람을 잘못 봤다. 영웅이었던 기억은 없어.

아키라 : 하지만 레녹스가 말하기로는….

파우스트 : …. …제길. 그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수는 없지 않나. 그래, 그 말이 맞아.

아키라 : (별일이네…. 레녹스는 성실한 사람이니까 그런 점에 파우스트도 약한 거겠지.)

아키라 : 레녹스가 종자고 피가로가 스승이었던 거죠.

파우스트 : 뭐? 아닌데. 그 녀석은 그런 말을 퍼뜨리고 다니는 건가? 그것만큼은 정말 진짜로 아니야.

아키라 : (이번에는 어느 쪽이 진실인 거야…?)

그렇군요.

파우스트 : …약간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긴 하지. 하지만 그 녀석은 멋대로 사라졌어. 그런 무책임한 스승이 어디 있어.

그런가요?

파우스트 : 그 녀석이 하는 말에 속지 마라. 지금도 무명 마법사인 척을 하고 있지 않나. 남을 속이고 바보로 만드는 걸 좋아하는 거야.

아키라 : (꼭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하는데…. 레녹스와는 반대로 신용이 없구나.)

아키라 : 옛날에는 레녹스와 피가로와 셋이서 놀거나 한 적이 있었나요?

파우스트 : 놀 여유가 있는 시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뭐, 따르던 위대한 마법사와 신뢰하는 부하와 있을 때는 마음이 편안했어.

파우스트 : 두 번 다시 돌아갈 일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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