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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육성

스팟 서브|파우스트 21~25

by Berne 2025. 5. 26.

 

「위험한 장소」

 

갑자기 예고도 없이 바람이 일더니 주변의 낙엽이 날아올랐다.

아키라 : 와, 와아…! 뭐, 뭐죠 이거…!?

아서 : 뭔가…, 이 땅의 정령에게 거절당하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아키라 : 어, 아서가요!?

아서 : 아마도…. 잠시 설득해 보겠습니다.

강한 바람이 낙엽을 허공에 그러모은다. 그 집합체는 무서운 형상을 한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술렁이며 숲이 꿈틀거린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아서가 흉흉한 기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서 : 부디 마음을 가라앉혀 줘. 너희를 위협하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파우스트 : …윽, 이 바보가!

아키라 : 낙엽이 원래대로 돌아왔어…! 무서운 기운도 사라졌잖아…?

파우스트 : 위험하다는 걸 보면 알 텐데! 왜 너는 항상…!

파우스트 : …앗…. …미안하다, 순간적으로 그만….

아서 : …. 방금 그건 파우스트가? 나를? 때린 거야?

파우스트 : 이봐…. 태어나서 처음 맞은 듯한 얼굴을 하지 마라. 죄책감이 늘지 않나.

아서 :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았어. 오즈 님도 성안 사람들도 그렇게 꾸짖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파우스트 : 저기…. 거짓말이지?

파우스트 : …아니, 당황했다고는 하지만 내가 잘못했다. 오즈에게는 말하지 말아 줘.

아서 : 아니야, 뭔가 새로웠어! 덕분에 살았어, 파우스트.

아키라 : (파우스트, 옛 친구를 닮아서 무심코 지적해 버린 움직임이었지…)

 

「파우스트의 평판」

 

네로 : 흐~음. 선생, 이 주변의 정령에게 상당히 예쁨을 받고 있는 모양이네.

아키라 : 정령에게 예쁨을 받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판단하는 건가요?

네로 : 마법사라면 마법을 사용하기 편해져. 숨을 쉬기 편하다든가 몸이 가벼운 감각에 가깝다든가.

네로 : 여기서는 파우스트의 지인이라는 이유로 우리도 환영받는 것 같아.

네로 : 처음에는 경계하는 분위기였는데 점점 익숙해진 느낌이 들어.

아키라 : 그렇군요….

네로 : 그리고, 그렇네. 보통은 별로 사람에게 가까이 오지 않는 유형의 정령이 얼굴을 내보이거나 집 근처에 있고는 해.

네로 : 저주 같은 기운을 싫어하는 녀석들도. 그런 건 저주 마법 따위를 사용하면 보통은 돌아오지 않게 되는데….

네로 : 파우스트가 주술을 쓸 때마다 사라졌다가 그래도 다시 다가오고 있는 거라면 상당히 좋아한다는 뜻일 거야.

아키라 : 그렇군요. 정령의 호감을 사는 데 뭔가 요령 같은 게 있나요?

네로 : 이 계곡의 정령은 특히 동쪽 국가 특유의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너무 간섭하지 않고 다가서는 듯한 마법을 쓰는 파우스트 같은 녀석을 좋아해.

네로 : 북쪽이나 중앙의 마법사라면 좀 더 사역하는 느낌으로 마법을 사용하거든.

아키라 : 그게 무슨 뜻인가요…?

네로 : 아~, 알기 힘들지. 이를테면 중앙의 정령은 마법사를 리더로 삼고 협력하거나 주종의 관계성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해.

네로 : 북쪽의 정령은 북쪽의 마법사와 기질이 똑같아. 자기보다 강한 녀석한테만 따르고 틈을 보이면 바로 적의를 드러내는 느낌.

네로 : 파우스트는 이 계곡의 성질에 최대한 맞춰서 마법을 썼을 거야. 그런 상냥한 점이 좋은 평을 받는 거 아닐까.

 

「스팟의 명물」

 

히스클리프 : 앗, 폭풍 소금…!

불현듯 히스클리프가 작게 외쳤다. 그가 가리킨 나무들 사이에서 무언가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아키라 : 저건…, 작은 회오리? 빛나는 회오리인가요?

히스클리프 : 저건 폭풍 소금입니다. 모래 폭풍처럼 이동하는 소금이죠. …앗, 놓치겠어요.

히스클리프 : 현자님, 쫓아가도 될까요? 네로가 갖고 싶어 했는데 부르고 있을 시간이 없어 보여서요….

아키라 : 아, 네!

히스클리프 : 폭풍 소금은 북쪽을 향해 이동하기 때문에 병에 넣어서 방위를 살피기도 하고, 부적이나 위험 감지에도 쓸 수 있습니다.

히스클리프 : 시노도 산지기 업무용으로 들고 다녔어요. 소금이라서 물론 요리에도 사용하지만요.

아키라 : 산에서 소금을 채취할 수 있다니 대단하네요!? 혹시 귀한 종류인가요?

히스클리프 : 맞습니다. 지금 쫓고 있는 건 남향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흔치 않은 거라서….

히스클리프 :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repsevaivulp sunos》!

히스클리프가 주문을 외우자 뚜껑이 달린 병이 나타났다.

아키라 : 어떻게 잡을 수 있나요?

히스클리프 : 저 안으로 뛰어들어서 병을 치켜들고 있으면 알아서 가득 찹니다. 저, 잠깐 채취하고 올게요!

아키라 : 조심하세요…!

히스클리프 : 괜찮습니다, 위험하지는 않…. 윽…, 아, 아야야 따가워…! …앗, 앗, 짜…!

아키라 : 히스…!

아키라 : (완전히 자연산 소금 찜질이네…! 하지만 히스가 찰과상을 입으면 시노가 걱정하지 않을까…!?)

 

「스팟에서의 발견」

 

시노 : 현자, 이걸 봐 줘.

아키라 : 우와…. 독해 보일 정도로 새빨갛고 큰 꽃이네요….

시노 : 강해 보여서 예쁘지. 히스나 마님에게도 보여 드리고 싶어.

시노 : 하지만 꽃을 따면 굉장히 큰일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키라 : 큰일 날 것 같은 기분?

시노 : 정령이 이 녀석은 따지 말라고 하고 있어.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건 아닌데 그런 기운이 돌아. 하지만….

시노 : 정령보다 내가 더 위이기도 하고.

아키라 : …? 뭔가 갑자기 숲의 온도가 내려간 것 같은데요….

시노 : 현자.

시노 : 이 꽃을 꺾으면 뭔가 위험한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아키라 : 네.

시노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시노 : 고민이군…. 이 꽃에 뭔가 재앙이 깃들어 있다면 마님에게 보여 드렸을 때 누가 될지도 몰라.

아키라 : 고민된다면 관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아니면 적어도 파우스트에게 상의해 본 뒤에 하지 않을래요?

시노 : 확실히 맞는 말이야.

시노 : 파우스트에게 가져가서 위험하면 정화해 달라고 하면 되겠어. 과연 대단해, 현자. ー좋았어.

아키라 : 그, 그 말이 아니라…!

시노 : 《matztzah sudipas》!

 

「즐거운 장소」

 

라스티카 : 음? 이건….

아키라 : …와, 굉장하다! 그림책에 나올 법한 붉은 버섯이네요.

라스티카 : 모양은 귀엽지만 여기에는 독이 있습니다.

아키라 : 엄청나게 그런 느낌이 나요.

라스티카 : 하지만 요정들의 댄스파티 표식이기도 해요. 보세요, 원을 그리듯이 자라나 있죠.

라스티카 : 이 원의 바깥쪽을 춤추면서 돌고 있으면 요정들의 춤에 섞여 들 수가 있어요.

라스티카가 오른손을 반짝이자 나무로 만든 플루트 같은 피리가 나타났다.

마법에 반응한 것처럼 주변 나무들이 술렁술렁 동요하기 시작한다.

아키라 : 섞여 든다니…. 혹시 저도 요정을 볼 수 있다는 건가요?

라스티카 : 네. 전에 보고 싶다고 하셨죠. 제가 연주할 테니 현자님은 춤을.

아키라 : 추, 춤이요!? 저, 본오도리 정도밖에 못 추는데요….

라스티카 : 멋지세요! 이세계의 춤이군요. 요정들은 호기심이 왕성하니 다들 분명 환영해 줄 거예요.

라스티카 : 우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아키라 : (으…, 무모한 일이란 건 알지만…, 요정은 보고 싶어…!!)

아키라 : 에잇! 오른쪽, 왼~쪽, 빠밤빠밤. 앞으로, 앞으로, 빠밤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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