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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제1부/제16장|월식의 저택

제7화 미틸의 생각

by Berne 2020. 12. 4.

브래들리 : 하핫, 화났냐? 잘 알고 있지. 내 밑에는 많은 부하가 있었으니까.

브래들리 : 이봐, 아무 말이나 해 보라고.

레녹스 : 떠들기 좋아하는군.

브래들리 : 하!?

레녹스 : 미안하지만 나는 잘 못한다. 도무지 말이 바로 나오지 않아서…. 루틸에게도 자주 듣는다만.

브래들리 : …정말로 맹한 녀석이군. 기가 막히네.

레녹스 : 그런가.

브래들리 : 그래.

레녹스 : 마저 작업해 줘.

브래들리 : 시끄럽네! 아까도 들었다고! 나 원….

중앙 국가 아이 : 마법사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빵, 엄마가 주셨어요….

레녹스 : 고맙…. 아….

브래들리 : 일은 내가 하고 있어. 내가 먹는다.

레녹스 : 배가 고팠던 건가.

브래들리 : 그래.

레녹스 : 그렇군. 배가 고프면 신경질이 나지.

브래들리 : 배고파서 시비 건 게 아니라고! 나 참, 남쪽의 마법사 놈들은 물러 터졌군….

브래들리 : 흥…. 그 녀석이 만든 빵이 더 맛있지만 먹어 줄 만하네.

중앙 국가 아이 : ….

브래들리 : 뭘 보는 거야. 네 녀석도 먹어 버린다.

중앙 국가 아이 : 으아앙…!

 

레녹스 : 어린아이를 겁주지 마…. 고맙다. 어머니께 잘 전해 드리도록 해.

중앙 국가 아이 : 응…!

미틸 : 저기요! 왜 괴롭히는 거예요!

레녹스 : 미틸.

브래들리 : 뭐야, 네 녀석. 네 녀석도 울게 해 줄까.

미틸 : 마…. 마법사의 평판이 떨어질 만한 행동을 하면 난감하거든요.

브래들리 : 나는 난감할 거 없어. 난감한 건 네 녀석들처럼 착한 척하는 약해 빠진 놈들뿐이지.

브래들리 : 약하다고 해 봤자 인간보다는 강할 텐데. 뭐 하러 인간의 비위를 맞추지?

미틸 : 비위를 맞추는 게 아니에요! 다들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

브래들리 : 그러니까 왜 사이좋게 지낼 필요가 있냐고. 우리는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데.

브래들리 : 거리가 잔해에 파묻혔다면 잔해에 파묻히지 않은 거리를 찾으면 돼.

브래들리 : 이런 더럽게 귀찮은 일 할 것 없이 새롭게 마음에 든 거리를 찾아서 네 녀석의 영역으로 삼으면 되잖아.

미틸 : 이곳은 모두가 살던 거리예요. 다들 이곳에 애착을 갖고 있다고요.

브래들리 : 모두가 가진 거지. 나는 아니야.

미틸 : 힘들 때는 서로 돕는 거잖아요! 모두와 함께 살기 위해서….

브래들리 : 그러니까 왜 모두냐고. 왜 모두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미틸 : 보통 사람은 모두와 함께 있고 싶고 좋은 인상을 주고 싶고 밉보이기 싫어해요! 북쪽의 마법사는 다를지도 모르지만요!

브래들리 : 그래, 이해가 안 되는군. 좋은 인상은 왜 주고 싶지? 밉보이는 게 왜 무서운데?

미틸 : 그건….

브래들리 : 모르는 건가? 답하지 못하는 건 네 녀석도 마찬가지잖아.

미틸 : ….

브래들리 : 흥, 같잖군. 영문도 모른 채 모두 모두 외쳐 대는 건가.

미틸 : …. …내, 내가….

브래들리 : …이봐, 우는 거냐? 이래서 꼬맹이는….

레녹스 : 브래들리. 이제 그만해라.

미틸 : 내가 강한 마법사가 되면 반드시 너를 쓰러트리겠어….

브래들리 : ….

미틸 : 반드시, 반드시 곤죽을 만들어 버리겠어!!

브래들리 : …크큭…. 아하하! 그거 좋네!

미틸 : 뭐가 웃긴가요!?

브래들리 : 짜증 나는 녀석을 박살 내고 싶은 기분은 나도 잘 알지.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내자는 것보다 훨씬 나아.

브래들리 : 이봐, 남쪽 꼬맹이. 너는 의외로 북쪽 생활이 성미에 맞을지도 모르겠군.

미틸 : …누, 누가 북쪽 같은 거에 맞는다고! 너희 같은 못된 녀석들과 똑같이 취급하지 마!

피가로 : 미틸,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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