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벤트 2/행복의 종에 소원을 담아

이벤트 스토리|제6화

by Berne 2025. 4. 27.

미틸은 주저 없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갔다.

커다란 가지나 무성한 이파리를 능란하게 헤쳐 나가며 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로 다가간다.

이대로 무사히 도달할 수 있겠다고 그렇게 생각한 그때….

미틸 : …어라?

갑자기 미틸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되었다.

당황한 기색으로 등 뒤를 돌아본다. 아무래도 미틸의 가방끈이 나뭇가지에 걸려 버린 모양이다.

그로 인해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갈 수 없다. 미틸은 점점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미틸 : 어떡하지, 으음….

시노 : 힘껏 잡아당기면 돼.

미틸 : 하지만 기껏 클로에 씨가 만들어 준 옷과 가방이 찢어지면….

그것이 미틸이 초조해한 이유였다. 그는 빗자루로 날아다니는 데 익숙하지만, 지금 몸에 걸치고 있는 건 갓 완성된 옷이다.

그때 용감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포차코 : 나한테 맡겨!

포차코는 그렇게 말하더니 스케이트보드를 잡았다.

기세 좋게 돌진해서 가볍게 창문까지 도약한다.

포차코는 창문으로 뛰쳐나가자마자 커다란 가지까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점프했다.

히스클리프 : 와….

샤일록 : 훌륭하네요.

가지에 툭 착지한 뒤 그대로 스케이트보드로 미틸이 있는 데까지 시원하게 미끄러져 간다.

아서시노 : 멋있어!

미틸 : 포차코!

포차코 : 기다려, 미틸! 지금 도와줄게!

나는 조마조마하고 살짝 설레서 무심코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내가 살던 세계의 인기인이 나의 소중한 마법사를 위기에서 구해 준다니.

이보다 멋진 광경이 있을까.

포차코 : 자! 이제 빠졌어!

미틸 : 고마워, 포차코! 나, 너를 돕겠다고 했는데 도움만 받고….

포차코 : 아니야! 미틸이 치료해 준 거에 대한 답례야!

포차코 : 자! 같이 저 반짝거리는 존재의 정체를 확인하자!

미틸 : 응!

힘차게 눈을 빛내며 미틸과 포차코는 나아갔다.

빗자루는 멋지게 나뭇가지와 잎사귀를 피하고, 스케이트보드는 대담하게 구부러진 나뭇가지를 미끄러져 나간다.

푸린・시나몬 : 힘내, 포차코!

시노레녹스 : 힘내, 미틸!

그리고 빗자루와 스케이트보드는 동시에 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의 옆에 도착했다.

미틸 : 손이 닿았어요! 이건…!?

포차코 : 바나나 아이스크림 열매야!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바나나 아이스크림 열매가 맺혀 있어!

바나나 아이스크림 열매! 신비한 이름이 들려왔고 이쪽 창가에서도 환호성이 터졌다.

키티 : 분명 세 가지 과일 중 하나일 거야!

쿠로미 : 해냈네! 보물을 손에 넣었어!

우리는 사이좋게 돌아온 미틸과 포차코를 박수로 맞이했다.

아키라 : 어서 와요! 미틸, 포차코, 대활약이었네요!

 

미틸 : 에헤헤. 감사합니다, 현자님!

미틸 : 클로에 씨가 만들어 준 옷도, 보세요! 포차코 덕분에 멀쩡해요!

포차코 : 잘됐다~! 나와 미틸의 옷, 똑 닮은 멋진 옷이야!

포차코 : 봐! 똑같은 모자!

레녹스 : 잘 어울린다. 나도 은근히 비슷해.

포차코 : 레녹스도 멋있어!

레녹스 : 고맙다.

미틸 : 현자님, 보세요! 이게 바나나 아이스크림 열매예요.

미틸은 쑥스러운 듯이, 그리고 무척 자랑스러운 듯이 바나나 아이스크림 열매를 보여 주었다.

아키라 : 이게 바나나 아이스크림 열매군요. 신기하네요. 계속 차가워서 녹지 않을 것 같아요….

포차코 : 먹고 싶지만 다른 두 가지가 모일 때까지 참아야겠지!

오웬 : 먹을 수 없는 거야?

미틸 : 지금은 아직 먹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오웬 : 칫…. 뭐, 나에게는 스위트 팔러가 있으니까 상관없지만.

우리는 바나나 아이스크림 열매를 손에 넣고 앞으로 나아갔다.

 

지혜의 나무를 올라가는 사이, 내가 살던 세계의 인기인들과 마법사들은 점점 친해져 갔다.

특히 아서와 푸린은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을 툭 터놓은 분위기였다.

푸린 : 포차코는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좋아해~. 아서는 뭘 좋아해?

아서 : 나는 추운 곳에서 자라서 스튜를 좋아해.

푸린 : 스튜, 맛있지~!

아서 : 푸린 공은? 뭘 좋아해?

푸린 : 나는 있지, 많이 있지만 엄마가 만든 푸딩을 좋아해!

아서 : 푸딩…. 푸린 공과 비슷한 이름이네.[각주:1]

푸린 : 응!

아서 : 나는 먹어 본 적이 없지만 어머니가 직접 만든 요리라면 분명 맛있겠지.

푸린 : 엄청 맛있어! 아서의 엄마는 어떤 요리를 잘해?

아서 : 어…. 그게…. 글쎄, 모르겠어! 그래도 분명 맛있을 거야!

푸린 : 그렇구나!

아서 : 응.

오즈 : 아서.

아서 : 아…. 오즈 님이 부르시네. 미안하지만 모두와 함께 먼저 가고 있어 줘.

푸린 : 알겠어!

푸린 : 아서와 이야기하는 거 즐겁다~! 아서에게 엄마의 푸딩을 먹여 주고 싶어!

오웬 : 좋은 걸 가르쳐 줄까.

푸린 : 오웬. 좋은 거라니?

오웬 : 아서는 엄마한테 버림받았어. 지금도 엄마에게 미움받고 있지.

오웬 : 그러니까 엄마의 수제 요리 같은 거 아서는 평생 먹어 볼 수 없어.

푸린 : 어….

오웬 : 그런데 자랑이나 하고, 아~아. 아서, 불쌍해.

푸린 : 그…. 그러려던 건 아닌데.

쿠로미 : 괜찮아, 푸린! 아서는 분명 알고 있을 거야!

푸린 : 쿠로미.

쿠로미 : 봐, 돌아왔어.

푸린 : 정말이네~! 아서, 아서!

아서 : 기다렸지, 푸린 공!

오웬 : 흥…. 나를 방해했다 이거지.

쿠로미 : 방해한 건 아닌데. 그게….

  1. プリン(푸린)은 일본어로 푸딩을 뜻하므로 같은 이름인 게 맞음. 한국에선 다르기에 비슷한 이름이라고 번역함. [본문으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