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웬이 좋아하는 것」
아키라 : 오웬은 북쪽 국가에 있을 때, 브래들리와는 어떤 관계였나요?
오웬 : 사이가 좋았어. 브래들리는 나를 싫어했지만.
아키라 : 그런가요?
오웬 : 브래들리는 부하가 많이 있었으니까. 그 본인이 나름대로 강해도 부하들까지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
오웬 : 때로는 혼자보다 조직이란 게 더 약한 법이야.
오웬 : 내 이야기를 듣고 그의 부하는 그를 의심했고 그를 무서워했고 그를 배신하고 자기가 우두머리가 되고 싶어 하기도 했어.
오웬 : 그래서 브래들리는 나를 싫어하는 거야. 후후. 나는 좀 더 친하게 지내도 좋은데 말이지.
아키라 : (기분이 좋아 보이네…)
아키라 : 지금은 브래들리에게 부하가 없잖아요? 혼자가 된 브래들리는 어떻게 보여요?
강해 보이나요?
오웬 : 글쎄. 마력으로는 원래부터 나를 당해 낼 수 없지만.
오웬 : 그 녀석은 묘하게 머리가 잘 돌아가서 누군가를 감싸거나 누군가를 지휘할 필요가 없는 만큼, 뭔가 수를 쓸 것 같아서 싫어.
약해 보이나요?
오웬 : 약해. 혼자라서 약한 게 아니야. 외톨이인 주제에 남을 신경 써서 그래.
오웬 : 브래들리는 인간스러운 면이 있어서 마음에 든 상대에게는 마음을 내주거든. 자기 사람을 버리지 못하는 거야.
아키라 : 그렇군요…. 오웬이 짓궂은 말을 하지 않으면 브래들리와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오웬 : 짓궂은 말 같은 건 안 해. 브래들리가 묘한 표정을 짓는 걸 좋아하는 것뿐이야.
오웬 : 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브래들리네.
브래들리 : 우와, 오웬이잖아…. 다른 데로 가야지.
오웬 : 기다려, 브래들리. 같이 떠들지 않을래? 저기, 기다리라니까.
아키라 : (즐거운 듯이 쫓아갔어…. 이건 브래들리도 고생 좀 하겠네…)
「오웬과 화과자」
아키라 : 그러고 보니 오웬은 화과자를 알고 있나요?
아키라 : 아뇨, 그런 위험한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살던 세계에 있던 과자예요. 그, 크림이나 밀가루는 쓰지 않는 종류의.
아키라 : 경단이나 양갱 같은. 달고 쫀득쫀득한 게 많았던 것 같네요.
오웬 : 쫀득쫀득.
아키라 : 분명 주방에 '그렇게 생각해 버리면 콩가루'와 '아마 이건 팥'이 있었을 거예요. 찹쌀떡 정도라면 만들 수 있을지도…!
오웬 : ….
아키라 : 아, 죄송해요. 혼자 신이 나 버려서.
오웬 : 별로. 쫀득쫀득, 나도 먹고 싶어.
아키라 : 어, 찹쌀떡 말인가요?
아키라 : 찰과상이 아닌데요… 알겠어요! 열심히 만들어 볼게요!
오웬 : 얼른 가. 서두르지 않으면 너한테 찰과상을 입힐 거야.
「고양이 말 통역」
아키라 : 어, 고양이…! 길을 잘못 들어 버린 걸까?
고양이 : 야옹~.
아키라 : 그래그래. 배가 고프구나.
오웬 : 틀렸어, 시트래.
아키라 : 앗, 오웬.
오웬 : 말리고 있던 시트가 떨어졌다는데. 딱히 배는 고프지 않은 것 같아.
아키라 : 그랬군요…! 알려 줘서 고마워요. 오웬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네요.
아키라 : 너도 기특하네~. 옳지, 착하지, 답례로 잔뜩 쓰다듬어 줄게.
고양이 : 냐아, 냐옹!
아키라 : 앗, 지금 천만에라고 했죠! 저도 고양이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오웬 : ….
오웬 : 나한테 이기려 들다니 백 년은 일러.
「오웬의 특기」
아키라 : (저기에 있는 건 오웬…? 주변에 작은 새가 모여 있는 것 같은데…)
오웬 : …현자님이구나.
아키라 : 오웬. 새에게 모이를 주고 있었나요?
오웬 : 내가? 먹으면 몰라도 먹이지는 않아.
오웬 : 잡담을 듣고 있었어. 새는 소문을 좋아하거든.
오웬 : 새로운 현자님은 마법소의 마법사들이 싫어한다고 말하고 있어. 자세히 듣고 싶어?
아키라 : …그러면 못써요. 그렇게 말해도 속지 않을 거예요. 모두를 믿고 있으니까요.
오웬 : 재미없긴.
아키라 : 오웬은 새나 동물과 이야기할 수 있었죠. 마법사는 다들 그런가요?
오웬 : 글쎄. 다른 녀석한테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아키라 : 그렇구나…. 동물과 이야기할 수 있다니 조금 부러워요.
오웬 : 동물은 단순해서 지루해. 누구의 욕도 하지 않고.
작은 새 : 삐악삐악….
아키라 : (하지만 오웬은 동물들이 잘 따르는 것 같아…. 대화가 가능하면 같은 무리로 여겨지기도 하는 걸까?)
「심술궂은 오웬」
아키라 : (응? 뭔가 몸이 더운 것 같은데…)
아키라 : 방이 불타고 있잖아!?
오웬 : 안녕, 현자님.
아키라 : 오웬! 살려 주세요, 갑자기 불이….
오웬 : 좋네, 그 얼굴. 더 무서워해 봐. 이대로 가면 전부 불타서 죽을 거야.
아키라 : 살려 주세요! 새까맣게 타고 싶지 않아요!
오웬 : …좀 더 잘 애원해 봐. 겁에 질린 너를 구해 주는 나에게 어떤 답례를 돌려줄 거야?
아키라 : 지난번 중앙 수도에 갔을 때 발견한 엄청나게 맛있는 과자점을 알려 줄게요! 아니, 사 드릴게요!
오웬 : …뭐, 괜찮네.
오웬 : 《quare morito》
오웬 : 자, 끝났어. 내가 만든 환영은 즐거웠어? 현자님, 최고로 재미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어.
아키라 : ….
오웬 : 하하, 심심하지 않게 잘 놀았네. 답례는 잊지 말라고.
「오웬의 문장」
아키라 : 현자의 마법사에게는 표식이 되는 현자의 문장이 몸에 나타난다고 들었어요.
아키라 : 오웬의 문장은 어디에 있나요?
오웬 : 너를 머리부터 으드득으드득 먹게 해 주면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아키라 : 또 겁을 주는 말을….
아키라 : 어라? …잠깐만요. 혹시 오웬의 입안에….
오웬 : 정답.
오웬은 히죽히죽 웃으며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보여 주었다. 검게 그려진 문장이 선명히 새겨져 있다.
아키라 : 그런 곳에도 문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군요…. 놀라지 않았어요?
오웬 : 놀랐다고 할까, 화가 치밀었어. 내가 직접 고른 것도 아닌 문양이 갑자기 들러붙어서 말이야.
오웬 : 없애고 싶어서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혀를 뽑았더니 한번은 죽었어.
아키라 : 싫어하는 방식 한번 과격하네요…. 그러면 문장이나 현자의 마법사에 대한 건 몰랐군요.
오웬 : 줄곧 혼자였고 재앙에도 관심이 없었거든.
오웬 : 문장에 대해 유명한 쌍둥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까 해서 만나러 갔는데, 환영회를 열어서 굉장히 짜증이 났어.
오웬 : 그 후로 계속 재앙과 싸우고 있지만 슬슬 질린단 말이지. 이제 그만 놓아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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