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 : 묘한 느낌이 드는군….
히스클리프 : 그러게…. 모르는 마법의 기운이 느껴져.
미틸 : …그만 응접실로 돌아가는 게 좋을까요?
리케 : 그렇네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히스클리프 : 무, 무서운 이야기?
미틸 : 지, 지금 하는 건가요?
리케 : 무섭다고 해도 무서운 적의 이야기입니다. 다시는 싸우고 싶지 않은 상대는 누구인지에 대해서요. 카인은 뱀의 마물이고….
리케 : 오즈는 미노타우로스라고 했습니다.
시노 : 미노타우로스.
히스클리프 : 들은 적이 있어.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는 지능이 있는 마물이야. 인내심이 강하고 좀처럼 죽지 않지.
미틸 : 오즈 님이 그렇다면 상당히 만만치 않겠네요.
리케 : 쓰러뜨려도 쓰러뜨려도 일어나서 만신창이가 된다고 했습니다.
리케 : 겨우 이겼다고 생각해도 힘을 다 소진해서 돌이 되어 버리는 마법사도 많았다는 듯해요.
시노 : 흐음. 만나 보고 싶군.
히스클리프 : 또 그런 말을….
시노 : 그 녀석을 해치우면 오즈에 버금가는 실력이라는 거잖아. 나쁘게 들리지 않아.
미틸 : 시노 씨는 용감하군요…. …!
미틸 : 저기! 위를 보세요!
시노 : 무르와 샤일록…. 빗자루를 타고 하늘로 돌아오는 중인가?
히스클리프 : 쌍둥이 선생님은 그림 속인 것 같아. …앗…!
리케 : 빗자루를 탄 여자아이가 샤일록에게 몸을 부딪쳤어요!
리케 : 쌍둥이 선생님의 그림이 떨어져요…!
그림 속의 스노우・화이트 : 《nos communia》!
그림 속의 스노우 : 피가로! 피가로야!
그림 속의 화이트 : 우리를 받아 내거라!
피가로 : …귀찮네에. 이쪽도 바쁘거든요….
피가로 : 《possideo》 읏차! 받아 냈어요!
루틸 : 스노우 님, 화이트 님!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그림 속의 스노우・화이트 : 하아~, 살았다!
미틸 : …다행이다! 피가로 선생님이 받아 주신 것 같아요.
비리디언 : 저기….
미틸 : …. 너는….
비리디언 : 여기, 위험해요.
시노 : 뭐지, 너는.
비리디언 : 나는 말했어.
비리디언 : 《volo habere》
시노 : 《matztzah sudipas》!
히스클리프 : 시노! …윽, 뭐야…!? 이 짐승 냄새….
리케 : 무시무시한 신음 소리가….
시안 : ….
시안 : 《volo habere》
네로 : 시안…!
시안 : 아….
네로 : …. 지난번에는 말할 기회를 놓쳤지.
네로 : 내 이름은 네로야. 시안. 당신, 뭐 하는 거야.
시안 : 어머니를 되살릴 거야….
네로 : 어머니?
시안 : 우산, 고마워.
네로 : …! 바실리스크…!
샤일록 : 네로…!
무르 : 건장한 새!
네로 : 샤일록, 무르!
샤일록 : 제 빗자루에 부딪친 건 당신이죠.
시안 : ….
무르 : 《eanu la…》
네로 : 기다려 줘! 아직 이 녀석은 어린애야!
샤일록 : …! 네로, 뒤에…!
네로 : …!
브래들리 : 《adnopotensum》!
시안 : 아….
네로 : …브래드….
브래들리 : 빚으로 달아 두지, 요리사님.
오비시우스 : 하늘의 마수 바실리스크….
오비시우스 : 바다의 마수 리바이어던….
오비시우스 : 그리고 땅의 마수….
오비시우스 : 미노타우로스.
시노 : …!?
미틸 : 시노 씨!
리케 : 시노!
시노 : 뭐야, 이 거대한 건!?
히스클리프 : …읏…. …무기를 든 마물…. 지혜를 가진 마법 생물….
시노 : …흥.
시노 : 그 목, 잘라 내서 파티의 선물로 들고 가 주지.
오비시우스 : 세 마수에게 제물을 바칠 때, 차원을 떠도는 성이 되살아난다.
오비시우스 : 사랑스러운 탈리아. 살아 있는 가시나무 성 탈리아.
오비시우스 : 만나러 왔어.
메이드 : …앗, 성이 흔들리고 있어…!?
집사 :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윽, …졸음이….
메이드 : 이상하네…. …눈을 뜨고 있지… 못하겠어….
메이드 : …으으….
메이드 : ….
카나리아 : …루틸 씨…. 어째선지…. 졸려서….
카나리아 : 으으….
루틸 : 카나리아 씨…? 정신 차리세요, 카나리아 씨!
메이드 : …새근…. 새근….
집사 : …쿠울…. 쿨….
아키라 : …어, 어떻게 된 건가요!? 다들 차례로 쓰러져선….
레녹스 : …잠들었군….
아키라 : …! 레녹스, 창밖이…!
레녹스 : …!? 성이 덩굴로 뒤덮여 있어…!?
카인 : 뭐지, 이 덩굴은…! 성을 휘덮으려 하고 있어…!?
오웬 : 기사님.
카인 : 뭐야.
오웬 : 좋은 걸 가르쳐 줄까.
카인 : 내기해도 좋지만 나쁜 거잖아.
오웬 : 중앙 국가의 군사들이 픽픽 쓰러져 갈 거야.
카인 : …뭐라고…?
오레올린 : 이 성에 사는 자들은 이대로 영원한 잠에 빠져 줘야겠어.
오레올린 : 어머니를 위한 제물이다.
카인 : …그럴 수가…. 아서 전하…!
오웬 : ….
스칼릿 : 호호호. 꼴좋네요.
스칼릿 : 당신들도 함께 떠도는 가시나무 성에 처박아 드리죠.
오웬 : 또 성가신 게 왔네. 꼴좋은 건 너희야.
오웬 : 내 개의 먹이로 삼아 줄게.
스칼릿 : ….
라스티카 : ー아! 호호호 하고 웃는 부인이네!
클로에 : 와앗~!! 그랑벨 성이 큰일이야! 어떻게 된 거야!?
카인 : 클로에, 라스티카!
오웬 : 칫…. 서쪽의 마법사잖아. 페이스가 흐트러진단 말이지….
라스티카 : 안녕, 오웬. 잘 지냈어?
클로에 : 성이 난리가 났네!? 괜찮아!?
카인 : 둘 다, 하이파이브!
클로에 : 응!
라스티카 : 응~.
오웬 : 단숨에 시끄러워졌어….
아서 : …윽, 여기에도 사람이 쓰러져 있어….
아서 : 정신 차려! 눈을 떠 봐…!
아서 : …틀렸어…. 일어나지 않아….
오즈 : …성이 변모했군….
아서 : 변모…? 앗….
아서 : 파우스트! 파우스트, 여기야!
파우스트 : 아서와 오즈인가. 정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알고 있나?
파우스트 : 모든 문과 계단이 마법의 가시로 뒤덮여서 나갈 수가 없어.
파우스트 : 창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가시덩굴이 공격해 온다.
아서 : 말도 안 돼….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오즈 : 아서! 창문으로 몸을 내밀지 마라!
아서 : 카인! 현자님…! …앗.
파우스트 : 《satillquinart mullcreed》!
아서 : …파우스트! 미안해, 덕분에 살았어!
파우스트 : 방금! 네 눈앞에서! 창밖은 위험하다고 설명한 참 아닌가!?
아서 : 미안해! 현자님을 찾아보자. 현자님이 계시면 오즈 님이 마법을 쓸 수….
레녹스 : 파우스트 님! 아서 님!
파우스트 : 레녹스….
아키라 : 다행이에요, 다들…!
아서 : 현자님, 무사하셨군요!
오즈 : ….
그때 나를 보고 있던 오즈가 눈을 크게 떴다.
오즈 : 현자…!
다음 순간, 창밖을 덮고 있던 가시덩굴이 나를 향해 왔다.
아키라 : …!?
레녹스 : …큭.
나를 잡아당기며 레녹스가 돌려 차기를 해서 가시덩굴을 떨쳐 낸다.
하지만 곧바로 가시덩굴은 나를 쫓아왔다.
파우스트 : 레노! 엄호하지! 현자를 데리고 이쪽으로 달려라!
레녹스 : 네! 현자님, 이쪽으로!
파우스트 : 《satillquinart mullcreed》
아서 : 《pernoctant nix zo》!
파우스트와 아서의 마법 빛이 나를 잡으려는 가시덩굴을 쫓아낸다.
레녹스에게 어깨를 안긴 채 나는 힘껏 내달렸다.
아서 : 현자님!
내밀어진 아서의 손에 최선을 다해 내 손바닥을 뻗는다.
그 순간 한층 더 격하게 성이 흔들렸다.
아키라 : …앗.
발밑이 쑥 미끄러진다.
넘어질 뻔한 내 팔을 레녹스가 받쳐 준다.
내 두 다리에 가시덩굴이 휘감겼다.
레녹스 : 현자님…!
아키라 : …으, 으아아아아…!
그대로 기세 좋게 나는 가시덩굴이 뒤엉킨 어둠 쪽으로 끌려갔다.
아서 : …윽. 현자님을 놔줘…!
아서가 검을 내두른다. 그래도 모든 덩굴은 절단되지 않고 나를 끌고 갔다.
파우스트 : 현자…!
오즈 : 《voxnox》!
주문을 외운 오즈가 검은 새의 모습으로 변한다.
졸음에 휘청거리며 끌려가는 내 곁으로 날아왔다.
검은 새의 오즈 : …!
하지만 가시덩굴에 맞아서 벽에 들이받고 만다.
아키라 : …다들…!
아키라 : 으아아아악…!
가시투성이인 어둠 속으로 나는 끌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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