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에 : 《suispisibo voitingoc》!
천문대 직원 : 와아아아…. 사, 살았어…! 대체 무슨 일이…!?
클로에 : 커다란 괴물이 뛰어올라서 천문대에 부딪쳤어! 다친 데는 없어?
천문대 직원 : 천문대에!? 초대 소장님 파티아가 심혈을 기울여 세운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에 무슨 짓을!
천문대 직원 : 마물을 목격했다고 소장님에게 듣기는 했다만, 대체 어떤 괴물이 이런 짓거리를 한 거야!?
라스티카 : 저것입니다.
천문대 직원 : …!
천문대 직원 : 으아아아…! 아, 아, 악마다…!
천문대 직원 : 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목에 허공을 찢어발기는 듯한 커다란 날개! 바다를 가르는 듯한 거구…!
천문대 직원 : 이 세상의 종말이야…! 아아! 이왕이면 <거대한 재앙>에 의해 죽고 싶었어!
클로에 : 나, 날뛰지 마, 아저씨! 떨어뜨리겠어! 라스티카도 뭐라고 해 봐!
라스티카 : 건장한 물고기네.
클로에 : 물고기!? 어라, 물고기라는 인식으로 괜찮은 거야!?
라스티카 : 글쎄. 그러고 보니 현자님은 얼마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어.
인어는 물고기라고.
라스티카 : 인어는 물고기라고.
클로에 : 그, 그렇구나? 현자님은 인간이든 마법사든 차별 없이 대해 주니까….
클로에 : 인어와 물고기도 경계선이 없는 거 아닐까?
라스티카 : 어떤 종족에도 국경이 없다는 건 멋진 일이야.
인어는 물고기가 아니라고.
라스티카 : 인어는 물고기가 아니라고.
클로에 : 그렇지? 그러니까 저것도 물고기가 아니라고 생각해. 굳이 따지자면 도마뱀 아닐까?
라스티카 : 도마뱀?
클로에 : 으, 응.
라스티카 : 저 거대한 괴물을 보고 도마뱀이라니, 클로에는 대담하구나.
클로에 : 네가 물고기라고 했잖아!
라스티카 : 자, 저걸 봐, 클로에. 그 정도의 기세로 절벽에 부딪쳐 천문대를 기울게 했는데….
라스티카 : 끄떡도 하지 않고 유유히 바다를 헤엄치고 있어. 봐, 한번 더 다가오네.
천문대 직원 : 한번 더 다가온다고!?
클로에 : 정말이야!
클로에 : 어떡하지, 라스티카! 또 몸을 부딪치면 천문대가 무너질지도 몰라!
라스티카 : 아쉽지만 내 마력으로는 저 물고기를 막을 수 없어. 천문대에 있는 힘껏 보호 마법을 걸게.
클로에 : 그럴 수가….
라스티카 : 클로에도 도와줄래?
클로에 : 알겠어! 물론이지!
클로에 : 《suispisibo voitingoc》!
라스티카 : 《amorest viesse》
샤일록 : 《in vie belle》
무르 : ….
무르 : 미안, 파티아.
무르 : 《eanu lambre》!
천문대 직원 : …! 천문대를 빛이 에워쌌어…! 당신들이 부린 기적인가!?
클로에 : 보호할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해! 기적을 일으켜 보이겠지만!
라스티카 : …!
클로에 : 왜 그래, 라스티카!
라스티카 : 리바이어던 옆에 칵테일 해트를 쓴 붉은 머리의 부인이…!
클로에 : 어!?
붉은색 머리의 소녀 : 호호호!
천문대 직원 : 괴물이 충돌한다…!
샤일록 : …윽, 어떻게든 붕괴하지 않고 끝났네요.
무르 : 내 천문대…!
무르 : …!
샤일록 : 저건, 마녀…!?
붉은색 머리의 소녀 : 꼴좋네요, 무르 하트! 당신의 소중한 것을 망가뜨려 주었답니다!
샤일록 : ….
샤일록 : 아는 사이인가요?
무르 : 몰라~!
붉은색 머리의 소녀 : 알았니!? 당신에게 버림받은 어머니의 원한은 고작 이런 게 아니래!
샤일록 : ….
샤일록 : 짚이는 데는?
무르 : 모르겠어~!
붉은색 머리의 소녀 : 어디 한껏 각오해 보렴! 호호호…!
붉은색 머리의 소녀 : 호호호…!
무르 : 사라져 버렸어. 리바이어던과 함께.
샤일록 : 리바이어던을 사역하는 마녀라니 오즈나 미스라에게도 필적할 겁니다.
무르 : 그렇지~. 무섭네!
샤일록 : 또 당신이 원인인 참극이 일어나는 겁니까?
무르 : 어느 내가 원인? 나는 많이 있잖아? 네 취향인 나? 네 취향이 아닌 나?
샤일록 : 후우.
무르 : 으읍! 찌르는 향내!
라스티카 : 두 사람 다, 무사해? 건장한 물고기와 호호호 하고 웃는 부인은 봤어?
샤일록 : 당신의 표현을 들으니 귀부인과 연못을 감상하고 있던 것 같은 편안한 기분이 드네요.
샤일록 : 저희는 무사합니다, 라스티카. 클로에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클로에 : 저런 괴물, 어떻게 하면 될까!? 또 나타나겠지!?
클로에 : 얼른 마법소로 돌아가서 현자님과 모두에게 알려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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