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국가에 대하여」
카인 : 이 거리는 검술과 유통이 번성한 곳이야.
카인 : 서쪽 국가와의 경계도 가까워서 중앙 국가의 주요 무역 도시가 되었지. 여행객이나 관광객도 많아.
카인 : 그랑벨 성 아랫마을과 함께 죽기 전에 한 번은 들르고 싶은 거리라고들 한다나 봐.
아키라 : 여러 나라의 사람이 드나드는군요. 글로벌한 거리네요.
카인 : 응. 그래서 다들 거리를 지키기 위해 실력을 연마하고 괜한 다툼을 하지 않도록 쾌활한 거야.
아키라 : 그렇군요…. 카인이 싹싹한 건 지역 특성인 거네요. 왠지 이해가 됐어요.
카인 : 아하하, 그래? 그리고….
카인 : 영광의 거리 출신이면 인기가 많다고 해. 덕분에 중앙 수도로 가고 나서도 여자가 말을 건넨 적이 많았지.
아키라 : (그건 카인 자체의 잘생긴 기운 때문이 아닐까…)
「<거대한 재앙>에 대하여」
카인 : 이 강가는 탁 트여 있어서 <거대한 재앙>이 다가오는 게 잘 보여.
카인 : 설마 내가 현자의 마법사로 선택되어 재앙 토벌에 참가하게 될 줄은 예전에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
아키라 : 선택되었을 때, 몸에 문장이 나타난다고 했죠. 카인은 그때 어땠어요?
카인 : 역시 놀랐지. 아침에 일어났더니 팔 쪽에 멍이 들어 있었으니까.
카인 : 문양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뭐 우연이겠지 싶어서.
아키라 : 꽤 복잡한 형태인데요…?
카인 : 알고 있으면 금방 알았겠지만 나는 마법사라는 걸 숨겼잖아. 문장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거든.
카인 : 내버려 뒀는데 한동안 없어지지 않아서 저주나 병에 걸렸나 싶어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어.
아키라 : 의사요…!?
카인 : 거기서 알았지. 달에 선택받은 문장이라는 걸.
아키라 : …뭐라고 할까…. 카인다운 태평한 일화네요.
카인 : 아하하,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나도 조금 얼빠진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어.
「스팟의 사람들」
아키라 : 처음 보는 얼굴에게도 다들 친척이나 친구처럼 말을 건네주는 거리네요.
아서 : 네. 설령 제가 왕자라고 밝혀도 태도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점이 믿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서 : 이것저것 권해 주거나 가르쳐 주기도 해서 배울 게 많은 곳이에요.
아키라 : 그러고 보니 아까 거리의 여자와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었죠. 뭔가 배웠나요?
아서 : 네. 가게 앞에서 카드 게임을 하고 있어서 살펴보았더니 규칙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서 : 그녀에게 이기면 오늘 밤 함께 잠을 자 준다고 해요.
아키라 : (…함께 잔다니… 설마…)
아서 : 게임은 이겼지만 이제 그런 나이가 아니라고 거절했더니 연인이라는 남자가 찾아와서 오해를….
아키라 : 아, 으아아아.
아서 : 거기서 마침 카인이 저를 발견해서 오해를 풀어 주었습니다.
아서 : 우연이었지만 이 거리의 연인에게 축복을 전할 수 있어서 좋은 밤이에요.
아키라 :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아서….
「스팟에 있던 마법사」
아키라 : 영광의 거리에는 카인 말고도 마법사가 있나요?
카인 : 꽤 있어. 완전히 녹아든 건 아니지만 핍박을 받을 정도는 아니야.
카인 : 이 운하를 만들 때도 마법사가 협력했지. 점을 잘 보는 마녀가 날씨를 예측하기도 했고.
카인 : 그 영향인지 거리에서 일하는 마법사는 많아. 사람이 하기에는 위험한 일이라든가.
아키라 : 점으로 날씨 예보를 하는군요…. 재미있네요. 잘 맞나요?
카인 : 뭐, 그럭저럭.
카인 : 왜, 지금도 종소리가 들리잖아. 한 번이면 맑음, 두 번이면 흐림, 세 번이면 비. 저건 그 마녀가 알리는 거야.
아키라 : 와아, 대단하네요! …응? 그 마녀…?
아키라 : 운하를 만들 때의 마법사가 계속 이 거리의 날씨 예보를 하고 있는 건가요?
카인 : 응. 마법사는 수명이 기니까.
카인 : 보기에는 어린데 300살 정도일걸?
「마법의 샘」
카인 : 이 샘은 마법의 샘이야.
아키라 : 마법의 샘…? 이런 거리 한복판에서요?
카인 : 응. 옛날에 이 주변에서 가뭄이 들었을 때, 마법사가 마법으로 물을 솟아나게 했다나 봐.
카인 : 이 샘에 소원을 빌면 사소한 거라면 대체로 이루어져.
카인 : …하지만 대신에 저주도 받지.
아키라 : 저주요…?
카인 : 그래. 거리의 인간들 사이에서는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다는 말이 돌지만 틀림없어.
카인 : 너라면 어떻게 할래?
소원을 빌어 본다.
카인 : 하하, 대담한데. 그런 점이 싫지 않다니까.
카인 : 그래도 하지 마. 이 샘으로 이루어지는 정도의 소원이라면 내가 이뤄 줄게.
카인 : 소원을 말씀해 보시죠, 현자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카인 : 그러는 게 좋아. 참고로 샘물을 마시면 슈가와 비슷한 회복이나 수호 효과가 있어.
카인 : 휴식도 할 겸 마셔 봐. 마시는 것뿐이라면 아무런 해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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