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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1/꿈을 품은 비행사의 발라드~서쪽&중앙~

이벤트 스토리|제6화

by Berne 2023. 9. 17.

벤저민 씨의 뒤를 따라 우리는 줄줄이 도시를 걸었다.

남자 : 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옮겨.

남자 : 그러지 마. 길이 덜컹거린다고.

남자들이 힘겹게 수레를 밀면서 지나갔다. 쌓여 있던 것은 대량의 마나석이었다.

아키라 : 와, 양이 엄청나네요…. 북쪽의 마법사들이 보면 좋아하겠어요.

오즈 : 여기에 있는 것은 질이 낮은 마나석이야. 그들만큼 힘을 지닌 자에게는 아무런 보탬도 되지 않을 거다.

아키라 : 그렇군요. 저로서는 구별이 안 되는데 질이 좋은 마나석은 어떤 건가요?

오즈 : 내가 돌이 되면 질이 좋은 마나석이 되겠지.

아키라 : 그, 그렇군요….

아키라 : (단순히 위협이 된다는 이유 외에, 그런 의미에서도 북쪽의 마법사들은 오즈를 쓰러트리고 싶은 거구나…)

오즈 : 마법사의 싸움은 단순해. 어느 쪽의 힘이 위인지 아래인지, 그것밖에 없다.

오즈 : 하지만 인간들의 다툼은 복잡하지. 힘이 아니라 수의 싸움이 된다.

오즈 : 내가 아서나 카인이라면 이 도시를 싹 태워 버리겠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아. 그것만으로는 끝나지 않기 때문이지.

공장에서 나온 사람들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소리 높여 웃고 있다.

고함 소리, 발소리, 기계 소리. 이 도시에는 활동하는 소리가 가득하다.

내가 아는 한, 그것은 활기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건조소는 섬 끝에 위치해 있었다. 연수생 의상 덕분에 우리는 의심도 받지 않고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클로에 : 라스티카, 위험한 거 아니야? 그런 데에 앉다니….

라스티카 : 괜찮아. 조금 흔들거리는 의자지만.

벤저민 : 그건 의자가 아니라 공구함이야!

무르 : 으음?

자기가 그린 설계도와 대면한 무르는 열중하듯 빤히 바라보고 있다.

아키라 : 어떤가요, 무르. 뭔가 알아냈나요?

무르 : 음…. 앗, 여기!

클로에 : 뭔가 알겠어?

무르 : 엄청 구식이야! 효율도 별로고 지금이라면 기각이네!

무르 : 이 부분도 흔해서 재미없어! 다듬는다고 될 게 아니야. 왜 이런 식으로 한 거지?

카인 : 설계도를 그린 본인이 그렇게 말해도 우리야 모르지.

무르 : …어라? 여기는 내가 설계하지 않았어. 어디에 쓰는 거지?

무르가 설계도의 일부를 가리킨다. 그 순간 벤저민 씨의 얼굴이 싹 굳어졌다.

벤저민 : 거기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창고다.

무르 : 창고? 아하하! 재미있는 소리를 하네!

무르 : 여기는 배를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야. 이만한 공간을 쪼개면 배 전체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져. 꽤나 고생했지?

벤저민 : ….

아서 : 무르, 어떻게 된 거야?

무르 : 보통은 이런 곳에 창고를 만들지 않아. 실성한 게 아닌 이상은!

샤일록 : 역시 정신 나간 당신이 말하니 설득력이 남다르네요.

샤일록 : 무르는 그렇다 치더라도, 벤저민 씨는 더없이 제정신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창고가 아니라 무엇을 만든 걸까요?

리케 : 벤저민 씨, 그들이 말하는 게 사실인가요?

카인 : 솔직하게 답해 줘. 설계도의 저 장소는 뭐야?

벤저민 : …무기야.

벤저민 : 신형 거대 무기를 실었어.

분위기가 얼어붙고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아서 : 중앙의 변방 지대를 전부 불태웠던 그거야…?

클로에 : 말도 안 돼…! 어째서.

벤저민 : 좋아서 실은 게 아니야! 그걸 끼워 넣지 않으면 군의 건조 허가가 나지 않았어.

벤저민 : 나는 어떻게든 이 배를 만들고 싶었다고!

벤저민 씨가 외친 직후, 문득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굉음이 머리 위에서 울렸다.

아서 : 뭐지, 이 소리는….

무르 : 저기, 위를 봐!

리케 : 배가 날고 있어?

벤저민 : 저거다! 저게 내가 만든 비행군함이야!

클로에 : 어째서 이 섬에…!?

라스티카 :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비행선도 이 섬이 그리워져서 돌아온 걸지도 모르겠어.

무르 : 아니야.

무르 : 함재포가 모두 움직이고 있어. 배가 공격 태세에 들어갔다는 증거야.

리케 : 그럴 수가…. 섬을 공격하러 왔다는 건가요!?

샤일록 : 섬의 중심부를 향하고 있네요.

벤저민 :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이대로 가면 섬이 불바다가 될 거야!

카인 : 한탄은 나중에 해! 당장 배를 막자!

아서 : 현자님, 제 빗자루에 올라타 주세요. 혹시 모를 일이 없도록 제가 지켜 드리겠습니다.

아키라 : 감사합니다, 부탁드려요.

오즈 : 아서.

오즈 : 이 도시가 남김없이 타 버리면 너희 나라를 위협하는 것이 하나 사라진다. 그래도 구하겠다는 건가.

 

아서 : 이 도시에도 저희와 같이 매일을 영위하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서 : 열심히 살아가는 생명에, 나라의 다름도 차이도 없습니다. 저는 그것을 지키고 싶습니다.

오즈 : ….

벤저민의 독백 : 빗자루에 올라타 마법사들이 날아간다. 내가 사는 섬을 구하기 위해서. …내가 만든 배를 막기 위해서.

벤저민의 독백 :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이었다. 그것을 이룰 수 있는 건 새와 마법사뿐. 마법도 날개도 없는 인간은 하늘을 꿈꾸며 우러러볼 뿐.

벤저민의 독백 : 우리도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다. 온 마음을 다해 손을 뻗으면 꿈에 닿을 것이 분명하다. 날개가 없어도, 마법이 없어도.

벤저민 : …나는….

벤저민의 독백 : ー나는 그 배에 어떤 꿈을 꾸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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